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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대행전문 주식회사》, 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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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루도비꼬 작성일19-01-09 10:29 조회2,2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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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정치인, 엉터리 언론, 대국민 사기의 장본인을 뿌리 뽑아라!", "불합리와 부조리와 갑질이 판치는 세상을 뒤엎는다!"

듣기만 해도 속이 후련해지지 않나요? 억울하고 분통 터지는 일을 당한 사람들의 앙갚음을 해 주는 곳이 있습니다. 법을 교묘히 빠져나가는 아니, 법 위에 군림하는 악인들을 응징해 주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보복대행전문 주식회사'입니다. 

 

"악행을 열거하자면 이루 헤아릴 수가 없을 지경이어서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두들겨 패도 한이 풀리지 않을 정도로 나쁜 놈들이 많습니다."

 

보복대행전문 주식회사가 생겨난 이유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식물과 대화하고 교감하는 능력으로 동료들과 함께 '나쁜 놈들'을 단죄합니다. 하지만 작가가 처벌과 보복에 의한 정의 실현만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쯤에서 쉽게 예측 가능한 그것, 하지만 그럼에도 전혀 진부하지 않은 그것, '사랑'입니다.

 

"식물들이 책을 읽는 이유는?"

"사랑이 가득한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서지요."

"사랑이 가득한 존재로 살아가면?"

"존재 자체가 행복이 되는 삶을 살 수가 있는 거지요."

 

불의에 대한 응징이 주는 대리 만족과 카타르시스가 가시기도 전에 고민거리가 생겨납니다.

'증오, 원한, 내 고통을 그대로 갚아 주고픈 마음'과 '사랑' 사이의 거리는 너무 멀게만 느껴지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처벌'과 '용서'가 균형을 이룰 수 있는 것인지. 

 

성경의 시대나 지금이나 '나쁜 놈들'이 참 많은 인간 세상. 나 자신은 '나쁜 놈'이지 않기를 바라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예수님의 말씀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면 좋겠습니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루카 6,37).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요한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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