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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수업》, 페터 볼레벤 지음, 강혜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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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정현 작성일19-01-12 23:09 조회2,2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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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수업

 

 

매일 오가는 길, 도로변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일렬로 심긴 나무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 여름이 한창일 무렵 푸른 잎사귀가 가득 달린 나무를 보면 ! 살아있구나다행이다 싶다가도 가을을 지나 겨우내 푸른 잎을 다 떨구어 내고 삭막하게 서 있는 나무를 또 볼 때면 살아 있나?’ 살아 있지 않은 것 같은데그 어떤 쓸쓸함이 내 마음을 파고든다. 나무가 서 있는 바로 옆 도로에서 쉼 없이 지나다니는 자동차가 내뿜는 매연과 소음. 그저 나무한테 미안한 마음이다. 여기가 아닌 동료 나무가 많은 곳에서 함께 어울려 살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나무는 미동도 없이 홀로 각자 한곳에 붙박여 있는 모습 때문에, 공동체 생활을 한다는 것이 생경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이 전해주는 나무에 관한 많은 사실이, 아니 나에게는 연구로 밝혀진 사실이라기보다 이야기로 다가왔다. 그래서 감동이었다.

 

따로 또 같이 살기를 배우다

 

나무는 자기들끼리 소통하는 언어를 분명히 가지고 있으며 더불어 살아갈 줄 아는 공동체적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건강한 나무는 약한 나무에게 영양분을 나누어 주어 서로를 돌보면서 우정을 나누기도 하고, 엄마 나무는 아기 나무가 튼튼하게 자라도록 때로는 혹독하게 엄마 마음으로 인내심을 발휘하며 건강하게 키워내고자 애쓰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이들도 인간과 다를 바가 없구나. 하늘 아래 같은 생명을 가지고 나와 살아가는 모든 존재에게는 저마다의 존엄함이 있다는 사실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그리고,

나무는 매우매우 느리다. 인간은 상처를 입으면 즉각 통증을 느끼고 대처를 하지만 나무의 통증 전달 속도는 분당 1센티미터밖에 안 된다고 한다. 이렇게 느려서야 자신을 어떻게 방어할 수 있을까. 그래서 나무는 바람과 주변의 아군을 이용하기로 한다. 문제가 생기면 그때마다 목적에 맞는 향기를 나뭇잎을 통해 발산하는데, 애벌레가 공격을 해올 경우 향기를 내뿜어 애벌레를 잡아먹을 천적을 끌어들임으로써 자신을 방어를 한다는 것이다.

 

나무 수업은 나무에 관한 흥미롭고 다양한 사실을 알려준다. 읽다 보면 아마도 그 슬기로움에 감탄을 하며 푹 빠져들 것이다.

 

지구환경 파괴의 주범인 인간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에 대해서 알아야 하고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 이들도 인간과 똑같이 생명이 있고 그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나무 수업은 길가에 심긴 나무 한 그루뿐만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생명체들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 준 고마운 책이었다. 꼭 읽어 보시길!!!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창세 1,10)”. 이는 인간뿐만 아니라,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만물에 대한 사랑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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