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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도와주세요! 이 사람들 때문에 미치겠어요》, 그레고리 K. 팝케, 가톨릭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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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루도비꼬 작성일19-08-23 13:30 조회1,3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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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에 사람 이라는 글자가 있습니다. 본래는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서 있는 모양을 나타낸 것이라고 하는데, 학창 시절 한문 수업 시간에, 사람이 쓰러지지 않도록 다른 사람이 받치고 있는 것이라는 즉, 사람은 혼자 살 수 없고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삶 속에서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다 보면, 나를 받쳐주기보다는 쓰러지도록 내버려 두는, 더 심하게는 쓰러지게 떠미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주 가까운 부모, 형제, 아내, 자식부터 시작하여 친척, 친구, 동네 이웃, 직장 동료까지. 또 나를 항상 떠밀기만 하는 사람도 있지만, 떠밀다가도 애매하게 가끔은 힘이 되어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복잡하고도 어렵고, 알다가도 모를 인간관계로 고민하는 분들을 위한 책, 하느님, 도와주세요! 이 사람들 때문에 미치겠어요입니다.

 

이 책은 무조건 예수님을 본받아 용서하고 사랑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현실적인 대안을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친구들 중에서 무책임한 누군가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말자. 중요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는 그를 부르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함께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낼 이를 찾는다면 전화해도 된다. 이런 식으로 관계에 부분적으로 한계를 설정하면 일부 관계는 유지하면서 당신의 정신을 보호할 수 있다.

 

자비와 용서를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그리스도인에게 관계의 한계를 설정하라니요? 그래도 될까요?

 

성경은 올바른 정신을 가지고 적절한 시기에 한계가 설정된다면 단호히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예수님은 끊임없이 당신에게 올가미를 씌우려고 하는 종교 지도자들에게 확고하게 한계를 설정하셨고(마태 22,15-22 참조), 복음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 고을에서는 발의 먼지를 털어 버리라고 당신 제자들에게 말씀하시면서 한계를 설정하는 방법을 가르치셨다(루카 9,1-5 참조).

 

하지만 무턱대고 한계부터 설정하려 하면 안 되겠지요. 저자는 신학과 심리학을 결합해 상담해주는 그리스도교 상담사답게 구체적 훈련법을 제시합니다. 먼저 우리는 상대방이 왜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평화를 찾는 다섯 단계’, ‘P·E·A·C·E’입니다.

 

1. Practice : 작업하라, 대립하지 말고 서로 협력해서 작업하라.

2. Express : 표현하라, 상대에게 그의 욕구나 의도를 충족시키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표현하라.

3. Assert : 주장하라, 상대의 욕구나 의도를 충족시킬 좀 더 정중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주장하라.

4. Create : 세워라, 새로운 전략을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계획을 세워라.

5. Evaluate : 평가하라, 결과를 평가하라. 그리고 필요에 따라 조정하라.

(이 다섯 단계의 구체적인 의미와 실제 삶에서의 적용법이 궁금하신 분은 책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구체적인 방식으로 모든 노력을 하더라도 또다시 실패할 수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한계의 설정으로도 감당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도 누군가와의 관계를 완전히 끝낼 수 있다.

 

그러나 그 방법은 마지막에 사용해야 하는 수단이다. 그리스도교는 믿는 사람들의 공동체 안에 있는 평화와 일치에 높은 가치를 두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하느님은 자녀를 하나라도 잃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당신 아드님을 보내셨다. 하느님은 당신이 지극히 사랑하는 사람들과 맺을 아주 작은 관계도 회복시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하신다.

 

저에게는 그리스도인도 그럴 수 있지만,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한 그러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또 그러지 않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그 사람이나 내 상황을 변화시키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가 아닙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의 기도입니다.

 

주님, 당신은 제가 이 문제에 있는 관계나 상황을 통해 무엇을 배우기를 원하십니까? 당신이 저를 성장시키려고 문제에 도전하도록 하는 힘과 덕목은 무엇입니까?

 

더불어서, 위의 기도가 다른 사람이 나를 두고 하는 기도는 아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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