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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GAUDETE ET EXSULT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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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연안나 작성일20-03-30 11:08 조회1,274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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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우리나라만이 아닌 세계적으로 사람들을 위험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요즘, 우리의 일상 대화들은 코로나19에 대한 것으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얼마 전 교황님께서는 아파하는 인류를 위해 주님께 기도하셨습니다. 기도하시는 교황님의 얼굴과 뒷모습은 세상을 향한 간절함으로 가득해 보였습니다. 그 마음의 깊이와 아픔그 아픔이 담고 있는 인류애가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문득 작년에 읽었던 책이 생각났습니다. 책 표지에 환하게 웃고 계시는 교황님의 모습과 어렴풋이 보이는 많은 군중, 참 그리운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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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Gaudete et Exsultate》CBCK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이 책에서 교황님은 우리의 거룩함에 관해 이야기하시며, 그리스도인의 행복에 대해 알려주셨습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레위 11,44), “하느님의 뜻은 여러분이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1테살 4,3)입니다.”  하느님의 거룩함은 세상의 권력과 부에서 오는 것이 아닌, 육화되어 이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함이었습니다. 가난한 이들에 대한 연민, 나눔, 자비, 용서, 온유, 평화,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의 신비 안에 드러난 예수님 사랑의 거룩함이었습니다.

 

고통 중에도 분명 하느님의 움직임이 있습니다. 거룩함에로 불린 사람들(그리스도인이거나 혹은 아니거나) ‘거룩함은 오직 주님께만 쓸 수 있는 단어라고 배웠던 기억이 나는데, 우리는 모두 주님께로부터 난 이들 거룩함으로 불린 이들이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이 알건 모르건 말입니다. 그리고 그 거룩함이 고통 중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더욱 빛나게 하고 드러내 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도 어려운데, 나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웃을 위해 아끼며 모은 돈을 성금으로 내고 마스크를 기부하는 사람들, 나보다 아픈 이들을 위한 의료진들의 희생, 한편으로는 사재기나 돈의 유혹으로 양심을 파는 사람들도 있지만,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더 명확하게 보여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에서 교황님께서는 거룩한 사람의 모습을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참행복의 말씀 안에서 전해 주셨는데, ‘참행복은 세상의 행복과 다른 행복으로 세상이 줄 수 없는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행복이었습니다. 많은 성인은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행복을 가지셨습니다.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행복은 교만하지 않은 겸손한 마음에 부어집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예수님의 사랑은 삶의 의미를 새롭게 해줍니다. 주님의 용서와 위로를 받고 치유된 사랑의 체험은 우리를 변화시키고 주님을 위해 살기를 희망하게 해줍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인의 행복에 대한 가치가 됩니다. 저에게도 그리고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행복이 무엇인지 묻고, 또 묻게 해줍니다. 우리도 서로서로 격려하며 이를 위하여 노력합시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세상이 우리에게서 앗아 갈 수 없는 행복을 함께 누리게 될 것입니다.”

 

성덕은 위대한 성인들 안에서만 꽃피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일상에서의 작은 희생과 배려는 그 사람을 거룩하게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행위가 예수님을 위해, 예수님과 함께, 보다 더 큰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우리가 그리스도인인 까닭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성덕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기도하고 그분을 관상하고 그분 안에 머물기 위해 노력하며, 하느님 말씀을 경청할 수 있도록 이끄십니다. 또한, 나 자신을 성찰하고 주님의 뜻을 식별해야 함을 알려 주십니다.

 

특별한 사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에 대해 가시적인 것이 아닌 침묵 안에서 홀로 그 신비를 묵상할 수 있는 시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룩한 삶은 무상으로 우리에게 주어졌고, 우리가 그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않을 은총을 청합니다. 제가 머무는 가정과 사회 공동체 안에서 큰 것이 아닌 작은 희생과 배려의 모습으로 기쁨을 선물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기도할 수 있기를, 함께 기도해 주시는 성모님과 함께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합니다. 성덕의 아름다움은 세상이 쫓는 외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그리스도 안에서 피어오르는 향기입니다. 우리에게 그 사랑을 삶으로 보여주고 가르쳐 주시는 교황님처럼 그리고 세상에 주님의 향기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처럼 이 책을 읽으며, 저도 그렇게 살기를 다시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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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풀잎님의 댓글

풀잎 작성일

'하느님의 움직임'은 우리 가운데 항상 계시다는 것을 믿어야 된다는 것을. 특히 이 어려운 시기에 더 절실히 느낍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present님의 댓글

present 작성일

"제가 머무는 가정과 사회 공동체 안에서 큰 것이 아닌 작은 희생과 배려의 모습으로 기쁨을 선물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동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