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충만한 삶에 이르는 길)》 다비드 슈타인들라스트 지음, 김수진 옮김, 분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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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폴린 작성일20-08-17 17:45 조회1,35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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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충만한 삶에 이르는 길)》 다비드 슈타인들라스트 지음, 분도출판사.
“우리는 모든 것을 선물로 보기 시작하지요”
이 책은 감사하면 행복해진다고 말한다. 감사함으로써 충만한 삶에 이르는 길이 무엇인지 이 책과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코로나19가 뒤흔든 세상. 여러모로 달라진 사회모습. ‘뭐, 감사해야할 일이 있어야 감사를 하지?’ 푸념만 잔뜩 늘어놓게 되는 일상. 정말 ‘감사’하고 싶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감사’를 느끼고 싶다는 간절함이 이 책을 읽게 만들었나 보다.
감사는 모든 것을 선물로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 무슨 말인지는 알겠으나 실전에서 매번 고배를 마시게 하는 말이다. 어떻게 해야 매 순간 나에게 다가오는 모든 것을 선물로 여길 수 있을까? 나한테(내 의지에) 달려 있다는 것까지는 알 것 같다.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자기 한계를 알 정도로 몸을 충분히 낮춰야 하지요.
모든 것에는 선물이라는 특성이 있습니다.”(23쪽)
이 또한 어려운 말이다. 나와 마주하는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나를 끊임없이 비워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은총이 없이는 될 수 없는 일임을 뼈저리게 느낀다.
그런데 이 말에서 나는 작은 희망의 씨앗을 발견한다. “다른 사람에게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사실은 ‘우리에게 속해 있어요’라고 말하는 셈입니다.” 감사하는 순간 비로소 내가 네가 되고 우리가 되는 것. 내 눈앞에 서 있는, 내 삶에 발을 들여 놓은 존재를 더 이상 아무 관련도 없는 남남이 아니라, 내 형제로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바로 감사의 최종 도착점이자, ‘하느님의 자녀입니다’라고 말하려면 마땅히 해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라고나 할까.
그러므로 감사를 하기 위해 모든 것에서 “놀라움의 불씨”(36쪽)를 발견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 불씨를 옮겨 감사함이라는 불을 밝혀 보리라. 지금 이 순간,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을 당연하게 여기던 상태에서 깨어나는 순간”(18쪽), ‘감사’가 내 삶을 충만함으로 채우리라.
이 글 앞머리에서 감사함으로써 충만한 삶에 이른다고 했는데, 이 책에서 말하는 ‘충만함’이란 말 뜻대로 ‘한껏 차서 가득함’. 뭔가 두둑하고 맛깔스러움이 그득한 그 무언가를 말하는 것 같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충만한 삶’이란, 이 맛도 저 맛도 아니요, 이 빛깔도 저 빛깔도 아닌 물과 같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존재를 쉬이 드러내지 않으면서 언제나 묵직함으로 다가오는 존재. ‘감사’는 그런 존재를 알아차리고 내 안에 들일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오작교 같다.
감사하자. 감사가 감사를 부를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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