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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오 복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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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이블톡 작성일20-03-23 17:55 조회982회 댓글0건

본문

1. 마태오 복음서는 어떤 책인가?

 

 

마태오 복음서는 신약성경 맨 처음에 나오는 낱권 성경으​로, 28장에 걸쳐 서술하고 있어 네 복음서 중에서 두 번째로 분량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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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오 복음사가십자가의 승리 수도원 성전 소재.]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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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히에라폴리스의 주교 파피아스(60-130년경)와 프랑스 리옹의 주교 이레네오(130~200년경)의 증언으로 말미암아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인 마태오가 아람어로 복음서를 썼다는 전통적 학설이 생겨났습니다그러나 임마누엘골고타 등의 히브리어와 아람어를 번역해 놓는가 하면 유다교의 계율과 관습에 정통한 것으로 보아유다계 그리스도인이 직접 그리스어로 집필한 것이라는 학설이 유력합니다.

 

 

집필 장소 및 연대

이스라엘에 인접해 있는 시리아 지방에서 집필되었으리라 봅니다시리아 지방에서 열두 사도의 가르침이 100년경에 생겨났고 안티오키아 주교 이냐시오가 마태오 복음서를 인용한 사실로 미루어 보아이 복음서도 시리아 지방에서 그리스어를 사용하는 유다계 그리스도인들과 이방인들이 공존하는 혼성 교회 성원들을 대상으로 집필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집필 연대로 보통 80-90년이 거론됩니다.

 

 

 

2. 형성과정 및 자료

 

 

마태오는 대체로 마르코 복음서의 구조를 대체로 따르면서, 예수 어록과 자기 나름대로 수집한 특수사료를 참조하여 복음서를 집필했습니다다른 복음서 저자에 비해서 조직력이 뛰어나 비슷한 말씀이나 사화를 주제별로 모아 다섯 부분으로 구성하였습니다. 그리고 각 부분을 "예수님께서 … 을 마치시자 … 하시고 나서  하시었다는 맺음말로 끝냅니다.

 

 

설교 집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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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오는 이 밖에도 마르코 복음서와 어록에서 취한 이적사화를 모아 8-9장에 이적사화 집성문을 엮었습니다.

 

 

3. 마태오의 편집사상

 

 

1) 그리스도론

마태오는 예수님을 구약의 예언을 성취하시는 분으로유다인들이 기다리고 있던 메시아로 확신합니다이를테면 주님께서 예언자들을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1,22)는 표현이 마태오 복음서에는 열 한 차례나 나오며 구약성경을 62번이나 인용합니다.

 

 

율법의 참 해석자: 마태오는 예수님께서 율법을 완성하신 분으로 봅니다율법의 세칙보다 하느님의 뜻을 중히 여기셨기에 율법을 심화하거나 폐기하는 말씀(5,21-48)을 거침없이 하셨다는 것이죠.

 

 

그리스도(메시아): 그리스도라는 호칭이 열여섯 차례 나올 뿐 아니라다윗의 아들과 상통하는 임금이라는 표현을 신약성경 저자들 가운데서 마태오만이 종말 심판관 사람을 아들을 가리킬 때 사용합니다.

 

 

하느님의 아들: 구약성경에는 하느님과 가까운 존재들을 일컬어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했습니다예수님도 21차례나 하느님의 아들로 불리셨습니다나아가 하느님의 성령으로 잉태되시고 하느님 친히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3,17)라고 하셨으니 예수님은 하느님의 친아들인 셈입니다.

 

 

2) 교회론

복음서 저자들 가운데서 마태오만이 교회라는 낱말을 사용한 것으로 보아(16,18: 18,17), 마태오는 교회 문제에 남달리 많은 관심을 쏟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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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복팔단 성당.]

 

 

유다교와 그리스도교의 관계: 예수님과 제자들은 이스라엘 민족에게만 복음을 전하러 파견되셨습니다(10,5-6: 15,24). 그런데도 유다인들은 그들을 배척하고 박해하기만 했으므로(10,17.23; 23,34-37), 마태오는 이제 이스라엘 민족 대신 일부 유다인과 다수의 다른 민족으로 구성된 그리스도 교회가 하느님의 새 백성이 되었다고 봅니다.

 

 

교회 규범: 마태오는 마땅히 자기 교회에서 지켜야 할 사항들을 18장에서 교회 규범으로 엮었습니다예수님께서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따라 말씀하시고 처신하셨듯이(26,39.42), 교회도 예수님의 뜻을 받들어 그분의 언행을 재현해야 한다고 제시합니다마태오가 소속된 시리아 지방 교회의 교직자인 율법 학자들과 예언자들도 박해를 받는 가운데 겸손되이 자신의 직무를 수행하라고 촉구합니다.

 

 

4. 내용

 

 

1) 예수 탄생 이야기(1-2)

족보: 아브라함부터 예수까지의 족보를 3등분하여 매번 14(완전수 7의 곱)로 엮은 것은예수님의 탄생은 하느님께서 각별히 계획하고 섭리하셨다는 뜻이 들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모들: 이 족보에 올라 있는 네 명의 조모(타마르, 라합, 룻, 우리야의 아내)는 오늘날의 윤리에는 맞지 않는 불륜간통 등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아들을 잉태함으로써 가계를 이어나갔습니다마리아 역시 처녀의 몸으로 잉태하고 출산함으로써(1,18-25), 하느님의 섭리가 극치에 이르렀음을 보여 줍니다.

 

동방 박사들: 예루살렘 주민들과 헤로데 임금은 예수 탄생을 알아보지 못한 반면동방 박사(점성가)들은 이상한 별을 보고 메시아의 탄생을 알아봅니다이 이야기의 바탕에는 마태오 복음서가 저술될 당시 유다인들이 예수 메시아를 배척한 반면이방인들은 예수 메시아를 신봉한 사실이 내포되었다고 알아들어야 할 것입니다아기 예수님이 헤로데의 학살을 피해 이집트로 피신했다가 나자렛으로 귀향한 이야기는 이스라엘 백성의 이집트 탈출 사건과 짝을 맞춘 것으로, 예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의 메시아로서 백성과 운명을 같이 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 활동 준비기(3,1-4,11)

세례자 요한은 구약의 예언이 성취됨을 알리는 회개하여라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3,2)고 외치며 물로 회개의 세례를 베풀었습니다예수님께서는 요한을 찾아가시어 세례를 받으실 때하느님의 영이 메시아에게 듬뿍 내린다는 이사야의 예언(11,1-2: 61,1)대로 하느님의 힘을 깊이 체험하시고 공생활을 시작하십니다.

 

 

3) 갈릴래아 활동기(4,12-18,35)

산상 설교: 예수께서는 본래 가난한 이들굶주린 이들한 맺힌 이들을 두고 복되다고 선포하셨습니 다하늘 나라가 와서 하느님 친히 선정을 베푸시면지금 가난하고 굶주리고 서러운 이들이 환히 웃게 되리라는 앞날의 희망 때문에 그들이 복되다고 하신 것입니다마태오는 마음이’ 가난한 이들,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이들이라고 수정함으로써윤리적인 삶에 관심을 가졌음을 넌지시 드러냅니다.

 

주님의 기도: 하느님에 관한 간구 세 가지와 우리에 관한 간구 네 가지가 연달아 제시됩니다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님의 기도를 가르치셨을 때는 하느님을 단순히 아빠라고 하셨을 것입니다아람어 아빠(abba)는 본디 아기나 아들이 아버지를 친근하게 부르는 호칭으로, 하느님에게는 잘 쓰지 않았습니다마태오 복음에 나오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는 유다인들의 하느님 호칭에 따른 것입니다.

 

파견 설교: 제자들에게 내리신 첫째 임무는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는 일입니다. 하늘 나라는 마태오 복음서에만 32번 나옵니다하느님 나라 임박 사상은 당시 성행한 묵시 문학적 종말사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 개개인의 삶과 인류의 역사를 돌보신다는 뜻(하느님의 섭리)으로 알아들어도 무방합니다.

 

비유 설교: 일곱 가지 비유의 주제는 주로 하느님 나라곧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보여 줍니다하느님 나라에 대한 예수님의 활동을 밝히기도 하고제자들과 청중의 자세를 촉구하기도 합니다비유의 소재도 다양하여 농사목축상업가사공무놀이 등 여러 가지입니다.

 

공동체 설교: 잃은 양을 되찾고 기뻐하는 목자의 비유를 통해하느님께서 고아와 과부, 가난한 이와 나그네를 아끼셨듯이교회도 보잘것없는 한 사람이라도 신앙의 위기에 처해 있거든신앙을 잃지 않고 구원받도록 힘써 돌보라고 가르칩니다. 그래야 공동체를 지켜나갈 수 있다고 일러 줍니다.

 

 

4) 예루살렘 상경 및 활동기(19-28)

심판설교: 형식에 빠져 하느님의 참사랑을 실천하지 못하는 유다교의 풍습과 관행을 심판하는 동시에전우주적으로 밀려오는 종말의 순간이 닥쳐오겠지만 현실에 충실하게 살아가다 보면 구원을 얻으리라고 약속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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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 기적, 1555년, 스텐리 모스 작.]

 

수난과 부활: 예수님의 최후 만찬은 대략 30/33년유다력으로 니산 달 14일 저녁때 예루살렘 시내 어느 이층 방에서 가졌을 것으로 봅니다. 예수님께서 빵과 잔을 들어 찬미와 감사를 드리며 이를 당신의 몸과 피라고 이르신 것은시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을 예감하시면서 이스라엘을 위해 당신 자신을 바치시겠다는 각오의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활하신 후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28,20)는 구절에서 세상 끝 날까지라는 표현은 신약성경에 마태오에만 다섯 번 나옵니다예수님과 함께 이루는 제자들의 운명 공동체는 세월이나 죽음이 갈라 놓을 수 없다는 굳건한 약속인 셈입니다. 

 

  출처: 월간지 <성서와함께> 2003년 8월 3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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