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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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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경의세계 작성일19-08-05 14:19 조회8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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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카서는 어떤 책인가?


1) 책의 이름
예언자 미카가 선포한 예언을 주축으로 형성되었기에, 그 이름을 따서 붙였습니다. ‘미카’는 ‘미카후’의 줄임말로, ‘누가 야훼와 같으랴?’는 반문(7,18 참조) 내지 탄성(시편 35,10)을 나타냅니다. 야훼 하느님이 그 무엇보다도 드높으심을 선포하는 뜻을 지닌 만큼 구약에서는 비교적 흔히 사용된 이름입니다.

 

2) 저자 및 집필연대
미카서도 다른 예언서와 마찬가지로 여러 세대에 걸쳐 편집되었습니다. 아시리아의 침략 시기인 기원전 734-700년경에 대부분 쓰였으며, 바빌론 유배 시기에 덧붙여지고 편집되었을 것으로 봅니다. 미카서의 전승 자료들이 내용과 연대순에 따라 일관성 있게 편집되지 않았기 때문에, 미카서의 저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이야기됩니다. 1-3장이 미카의 저술이라는 데에는 대부분의 학자들이 일치합니다. 4-7장도 미카가 직접 집필했거나, 그의 생애와 가르침에서 영감받아 정리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3) 시대배경
미카는 아시리아가 시리아와 팔레스티나 일대를 지배하고 있던 격동기에, 남왕국 유다에서 예언자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남왕국 유다의 요청으로 시리아와 북왕국 이스라엘을 쳐들어온 아시리아 왕 디글랏 빌레셀(Tiglath-pileser)은 막강한 군사력으로 기원전 732년에 시리아의 다마스커스를 함락시켰습니다. 북왕국 이스라엘도 대부분의 영토를 빼앗기고 사마리아 지역만 다스리는 소국으로 전락하였고, 아시리아를 불러들인 남왕국 유다도 아시리아의 속국이 되었습니다. 급기야 기원전 722년에는 사마리아가 함락됨으로써 북왕국 이스라엘은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유다 왕 히즈키야는 아시리아의 왕위 교체기를 틈타 바빌론과 손을 잡고 반(反)아시리아 정책을 펼쳐보지만, 새로 왕위에 오른 산헤립 왕은 기원전 701년에 곧바로 쳐들어와 모레셋과 그 지역을 위협하면서 해안 지역을 점령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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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리아의 병거, 아슈르바니팔 왕궁 부조, 기원전 7세기, 파리 루브르 박물관 소장.]

 

 

이러한 외적인 위협에도 유다 왕국의 지도자들과 예언자들, 사제들과 판관들은 뇌물을 받고 거짓 말씀을 전하고 부당하게 판결을 내려 백성의 원성을 자아냈습니다. 상인들은 순진한 양민을 속였고, 가나안의 우상숭배가 야훼 신앙과 나란히 행해졌습니다(2열왕 21장 참조). 이처럼 나라 안팎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미카 예언자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도록 불림받았습니다.

 

4) 구성
미카서는 예언 문학의 전통적인 구성 방식대로, 징벌(심판)의 신탁과 약속(구원)의 신탁이 번갈아 제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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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예언자 미카는 누구인가?


미카는 남왕국 유다의 저지대(Shephelah)에 위치한 마을 모레셋 갓(브에르 세바와 라키스의 중간) 출신입니다. 그는 기원전 8세기의 네 예언자(아모스, 호세아, 이사야, 미카) 중 마지막 예언자입니다. 책의 서두(1,1)에는 미카 예언자의 활동 시기에 요담 왕(742-735)의 이름이 첨가되어 있으나, 미카의 예언에서 요담의 통치와 관련된 내용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미카는 이사야와 동시대인 아하즈(735-715)와 히즈키야(715-687) 시대에 살았으며, 사마리아의 함락(기원전 722) 이전부터 유다에서 활동한 것으로 봅니다.


직업 예언자들과는 달리 세련되지 않은 언어를 사용한 미카는 사회 정의를 선포한 예언자일 뿐 아니라 지배 계층에 대하여 소농들의 권리를 주장한 농촌 예언자로 알려져 있으며, 최후 심판의 예언자로서 명성을 떨쳤습니다. 같은 시대에 활동한 이사야 예언자처럼, 정치적 혹은 공적인 문제에 깊이 관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가 선포한 예언 말씀은 사회 각 층에 여러 모양으로 영향을 주어 그에 대한 기억이 한 세기 이후까지도 생생하게 살아남아 있었습니다. 유다의 장로들이 그보다 1세기 뒤에 활동하였던 예레미야 예언자를 보호하기 위하여, 미카의 예언 말씀을 인용할 정도였습니다(예레 26,18-19).

 

 

 

3. 어떤 말씀이 담겨 있는가?


1) 서두(1,1)
예언서의 전형적인 형태로, 익명의 편집자가 예언자의 이름, 예언자의 활동 시기, 예언 내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2) 사마리아와 유다에 대한 심판 신탁(1,2-2,11)
아시리아의 침공은 우상을 숭배하거나, 권력을 휘둘러 소농들의 땅을 강탈했던 죄악으로 초래된 하느님의 심판임이 선고됩니다. 빚더미에 짓눌린 농민들이 자신의 몸과 같은 농토를 내놓아도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가로채 자기 소유로 삼는 도시 권력층의 소행을 비난함으로써 농민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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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로 끌려가는 사람들, 산헤립 왕국 부조, 니느웨 소재.] 


3) 남은 자가 돌아오리라는 약속(2,12-13)
하느님이 목자로서 살아남은 이스라엘 백성을 한데 모으리라는 희망찬 예언이 선포됩니다. 이 부분은 유배 이후에 덧붙여진 내용으로 생각됩니다.

 

4)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들에 대한 고발(3,1-12)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들(3,1-4), 예언자들(3,5-8), 예언자들과 사제들을 포함한 지도자들(3,9-12)로 구분지어 그들의 죄상을 낱낱이 고발합니다. 하느님의 영과 힘으로 가득 차 있는 미카 예언자에게는, 야곱의 죄와 이스라엘의 범죄를 고발하는 힘과 용기가 주어집니다. 그러기에 예루살렘 성전 파괴라는, 유다 백성으로서는 감히 생각할 수조차 없는 사건도 서슴지 않고 예고할 수 있었습니다.

 

5) 예루살렘의 장래(4,1-5,14)
이제 두 번째 희망, 약속의 신탁이 이어집니다. 그날이 오면 모든 민족이 주님의 집이 있는 산으로 돌아오리라는 메시지를 선포하는 4,1-5은 이사 2,2-5과 유사해 전해 내려오던 예언을 동시대에 살았던 두 예언자가 저마다 인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이 포로에서 풀려나리라는 희망을 알리는 가운데(4,6-14), 메시아가 베들레헴에서 탄생하리라고 예고합니다(5,1-5). 이 구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예고하는 구절로 신약성경에 인용됩니다(마태 2,4-6).

 
6) 이스라엘의 죄를 고발하는 신탁(6,1-7,7)
“너희는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들어라. ‘너희는 일어나 산들 앞에서 고소 내용을 밝히고 언덕들이 네 목소리를 듣게 하여라’”(6,1-2). 서두에 잘 드러나듯이, 야훼께서 직접 고발자로 나서 역사를 회고하면서 이스라엘의 잘못을 지적합니다. 이집트 탈출 사건에서부터 가나안 정복과 정착에 이르기까지의 사건을 자세히 열거하면서, 야훼가 더 이상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는지를 한탄합니다. 저울추를 속이고 사기만 일삼는 풍조에서 야훼 하느님이 요구하시는 것은, 정의를 실천하고 기꺼이 은덕에 보답하며 조심스레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일임을 일깨웁니다.

 

7) 하느님과 같은 신이 없다는 예언적 전례문(7,8-20)
결론 부분은 이사 33장; 40-55장에서 발견되는 위로의 메시지와 유사합니다. 그동안 지은 죄를 고백하는 가운데, 하느님께 용서를 빌고 신실하신 하느님께 한결같은 사랑을 베풀어 달라고 간청합니다. 유배 이후 첨가된 대목으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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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미카, 열두 소예언서 주석 삽화, 9세기, 토리노 국립 도서관 소장.] 

 

 

 

4. 가르침


미카서 전체의 강조점은 하느님의 자비와 성실하심,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사랑의 관계입니다. 즉 미카가 선포한 하느님은 죄를 용서하시고 약속에 충실하신, 이스라엘의 계약의 하느님이십니다. 또한 하느님은 만물 위에 계시는 거룩하신 주님이시며, 온 세계의 주권자로서 통치하시는 우주적인 하느님이십니다(1,2-4; 4,13).


미카는 하느님께 대한 인간의 거부에 관심을 두며, 호세아, 아모스 예언자처럼 사회정의와 모든 정치적 영적 지도자들의 교활한 악행을 질타합니다. 이런 시각으로 볼 때에 유다를 공격한 아시리아 왕은 다만 하느님의 분노에 대한 도구에 불과합니다. 아모스의 정의, 호세아의 사랑, 이사야의 겸손한 믿음, 미카는 이 세 가지 기본적인 덕을 종합함으로써 하느님의 용서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6,8).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권능에 의지하여 확신을 잃지 않고 끝까지 선포하는 예언자의 자세가 표명된 7,7의 말씀은 이 예언서의 결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주님을 바라보고 내 구원의 하느님을 기다리리라. 내 하느님께서 내 청을 들어 주시리라.”

 

출처: 월간지 <성서와함께> 2003년 2월 323호

 http://www.withbib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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