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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제키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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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경의세계 작성일19-08-12 17:16 조회1,2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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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제키엘서는 어떤 책인가?

 

에제키엘서는 예언자 에제키엘이 예루살렘 멸망과 바빌론 유배(기원전 587년) 라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고집 센 유다 백성들의 고착된 신앙을 비판할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하느님의 자비로 예루살렘이 재건되리라는 예언을 담고 있습니다.

 

1) 책의 이름
예언자 에제키엘의 말씀을 모아 놓은 것이라 그 이름을 따서 ‘에제키엘’이라 했습니다. 에제키엘이란 이름에는 ‘하느님께서 나를 무장시키셨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2) 저자
에제키엘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백성의 불행을 함께 겪으면서 선포한 예언의 말씀을 제자들이 모아 놓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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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바퀴와 커룹의 환시, 윈체스터 성서 삽화, 윈체스터 성당 도서관 소장.]

 

3) 시대배경
에제키엘은 예레미야와 거의 동시대의 예언자인데, 예레미야의 활동무대가 예루살렘인데 비해서 에제키엘은 바빌론으로 끌려가(기원전 597년) 그곳에서 활동하였습니다. 당시 근동지방은 신바빌론 제국의 네부카드네자르 왕에 의해 지배를 받았습니다. 경쟁국인 이집트에 의해 왕위에 오른 유다의 여호야킴은 그러한 국제정세를 외면하고 무모한 항쟁으로 백성을 죽음으로 몰아세웠습니다.

 

4) 구분
에제키엘서는 예루살렘 함락을 전환점으로 심판의 예언과, 복구의 예언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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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예언자 에제키엘은 누구인가?


에제키엘은 예루살렘의 대사제 차독의 후손으로 추측되는 사제 부지(Buzi)의 아들입니다(1,3; 44,15). ‘에제키엘’이란 이름이 뜻하는 대로 그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무장되어, 실의에 빠진 유배인들 한 가운데서 ‘하느님께서 강하게 하신’ 힘의 탑이 되었습니다. 또한 그는 하느님 체험과 상징행위들로 하느님께 받은 메시지를 전할 만큼 풍부한 감수성과 비상한 영혼의 감식력을 타고난 예언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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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내용


에제키엘서는 예루살렘의 함락을 기점으로 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 부분은 심판과 위협, 파멸에 관한 예언으로 그 기간은 7년 동안입니다. 둘째 부분은 위로와 격려, 복구의 희망이 중심인데, 15년 동안의 예언입니다.

 

1) 에제키엘의 부르심(1,1-28)
에제키엘은 ‘환시의 예언자’로 불릴 만큼 놀라운 환시의 체험자입니다. 그는 매우 독특한 환시로 메소포타미아의 그발강가, ‘텔 아빕’(Tel-Abib = 폭풍신의 언덕)에 정착한 유배민들 가운데서 부르심을 받습니다. 그발강은 바빌론 남쪽 니푸르 성읍 근처에 유프라테스강의 수로 중 하나인데, 이 강가의 ‘텔 아비브’는 팔레스티나 고향 땅의 ‘텔 아비브’와 연결된다고 합니다. 이는 야훼의 영에 사로잡힌 예언자가 바빌론에서 유배중인 사람들뿐 아니라, 팔레스티나의 텔 아비브와 예루살렘으로 장소를 옮겨가면서 고집 센 ‘이스라엘 족속’(3,5) 전체에게 보냄을 받았음을 나타냅니다. 하느님의 수레로 여겼던 커룹들 환시에서 바퀴 안에 바퀴가 있음은 하느님이 어느 한 곳에 고정되어 계시는 분이 아니라(예; 성전의 지성소) 그가 원하는 곳 어디든 옮겨 다닐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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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몬의 에제키엘 주해서 삽화, 10세기, 파리 국립도서관 소장.] 

 

2) 예언자가 하느님께 받은 사명(2-3장)
하느님께서는 에제키엘에게 ‘너 사람아!’라는 독특한 호칭을 쓰십니다. ‘너 사람아!’는 창조주 하느님 앞에서 피조물인 인간의 위치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예언자를 보내시는 목적은 사람들의 받아들임 여부에 있지 않고,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가 그들 가운데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밝히십니다. 에제키엘 예언자는 귀양을 가 있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느님 심판의 말씀을 전해주고 그것을 통해 역사의 주인이 야훼이심을 증언합니다. 영광뿐 아니라 심판을 주관하시는 하느님께 대한 순수한 신앙을 가르칩니다. 역사의 주인이신 하느님께서는 그 나라의 흥함뿐 아니라 멸망에 이르는 심판을 주도하시는 분이십니다.

 

3) 예루살렘과 성전의 심판(4-33장)
성전의 파멸은 ‘하느님이 현존하시는 성전과 예루살렘’은 결코 망할 수 없으리라고 믿었던 유다의 민중신앙에 치명적인 충격이었습니다. 성전의 파멸은 백성들이 하느님을 떠난 생활의 결과임을 예언자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은 하느님 축복의 모형이지만 동시에 심판의 모형이기도 합니다. 예루살렘과 성전의 파괴는 인간이 성전을 하느님보다 더 크게 생각하며 우상화시킨 결과입니다. 우상숭배의 열매는 상호 불신과 경쟁과 비방입니다.

 

4) 이스라엘의 회복을 미리 보며(33-3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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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부활 환시, 프란치스코 코란데스, 마드리드.]

 

유배민들 가운데서 불림받은 에제키엘의 메시지는 예루살렘 멸망 이후 심판에서 회복으로 바뀌면서 좌절한 백성들에게 큰 희망을 심어줍니다. ‘야훼의 영광’이 떠나셨을 때 죽음과 파괴가 도성을 휩쓸었으나, ‘야훼의 영’이 다시 돌아오시어 재생되리라는 예언자의 가르침에서 야훼야말로 진정한 생명의 근원임을 알 수 있습니다.

 

5) 새 이스라엘 새 성전 새 예배 새 땅(40-48장)
에제키엘서에서  희망예언의 절정은 성전으로부터 흐르는 강물의 은유입니다(47,1-12). 이 예언서에 기술된 모든 구원 이야기를 구원 역사의 배경으로 본다면, 출애굽과 시나이 계약이라는 구원의 역사의 핵심을 정리한 것으로 비유됩니다. 새로운 성전의 여러 의식은 시나이 사건을 반영하며, 성전에서 나오는 물은 구원의 역사를 나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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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닿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되살아 난다”(에제 47,9). 성서 삽화, 바티칸 박물관 소장.]


백성을 변화시키시는 하느님께서는 그 백성과 새로이 계약을 맺으십니다. “이 도성의 이름은 이제부터 ‘야훼 삼마’이다”(48,35 야훼 여기 계시다). 이는 야훼의 새 백성들을 위한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야훼께서 여기 계시다’는 에제키엘의 전 존재를 사로잡고 그를 완전히 변화시켜서 하느님의 사람이 되게 했던 ‘야훼의 영광의 현현’을 상기시켜 줍니다.

 

 

4.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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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영광, 라파엘, 피렌체 피티 미술관 소장.]

 

하느님께서는 예언자에게 무엇을 ‘보라’고 여러 차례 말씀하시는데, 당신의 표징을 보고, 영광을 보라고 하십니다. 보아야만 회개하여 구원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말씀을 증거한다고 할 때, 거짓된 말씀으로 들어가지 않기 위해 하느님 말씀을 제대로 보는가, 또는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면 제대로 보지 못하게 하는 방해 요소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살아 계시는 하느님을 교회 건물 안에, 교리와 교파 안에 고정시키고, 특정한 신심행위에 고정시킬 때, 우리는 형식적이고 기계적인 신앙에 안주하게 될 위험이 커집니다. 그 자체가 우상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우상처럼 고정되어 안주해서는 안 되고, 살아 계시는 하느님 야훼께서 여기에 살아계심을 끊임없이 의식해야 할 것입니다.

 

 

 

출처: 월간지 <성서와함께> 2002년 08월 317호

http://www.withbib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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