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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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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경의세계 작성일19-09-09 15:51 조회1,062회 댓글0건

본문

1. 집회서란 어떤 책인가?

 

1) 책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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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저자
최근 발견한 히브리어 원문과 몇몇 중요한 사본에 따르면 성경의 결론 부분에서 저자의 이름을 “시라의 아들인 나 예수는 마음으로부터 지혜를 이 책에 쏟아 부었다”라고 밝힙니다(집회 50,27). 즉, ‘예수 벤 시라’가 이 성경의 저자입니다. 특정한 시라의 후손이 이 성경을 썼다는 사실에서 ‘시라의 지혜’ 혹은 ‘시라서’ 라고도 부릅니다.

 

3) 저술 연대와 언어
유다인들이 어느 정도 자유를 누리고 있었던 시절인 기원전 약 190년에서 180년경, 예루살렘에서 히브리어로 쓰였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기원전 132년에 저자의 손자가 알렉산드리아에서 그리스어로 번역한 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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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원형(하느님께 순명하고 그의 손을 기다려라), 12세기 , 바르셀로나의 카탈라나 예술 박물관 소장.]


4) 저술 목적
기원전 2세기 초 팔레스티나의 지배권은 이집트에서 시리아로  넘어갔습니다. 시리아의 안티오코스 3세는 유다인들에게 호의적인 정책을 폈고 그들의 종교적 특권을 인정했으나, 안티오코스 4세는 유다인들에게 그리스의 생활양식과 문화(헬레니즘)를 강요했습니다. 새로운 문화가 유입되는 가운데, 벤 시라는 이스라엘 백성의 기억과 역사의식을 되살려 믿음과 소명 그리고 민족의 정체성과 전통의 영속가치를 보여 주려고 애썼습니다. 또 만백성을 위하여 살아 계시는 하느님을 증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즉 ‘율법과 지혜전승이 상충되지 않는다’는 것을 가르치며, 믿음이 흔들리는 유다인들을 헬레니즘의 위협에서 보호하고 유일신 하느님께 대한 신앙에 충실하도록  권고하기 위해 쓰여졌습니다.  이 책은 히브리 백성이 생겨난 목적에 관한 일종의 긴 묵상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구분과 내용


1)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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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내용
집회서는 내용상의 뚜렷한 구분 없이  자신의 사상과 권면을 주제별로 다양하게 모아놓은 책입니다. 그러므로 44,1-50,24의 역사적 인물에 나타난 하느님의 영광을 다룬 특정 모음집을 제외하면, 내용상의 반복도 많고 단락 안에서 일정한 흐름을 찾아보기도 어렵습니다. 결국 벤 시라가 오랜 세월에 걸쳐 터득한 지혜를 펼쳐놓은 책이라서 주제를 제시하는 데에 일정한 틀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집회서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제
1. 지혜에 관한 시詩들: ‘지혜’라는 주제가 집회서 전반에 걸쳐서 반복해서 나오는데, 특히 24장이 중심이라 할 수 있음.
2. 창조와 하느님의 정의
3. 주님을 두려워함
4. 가정생활, 아내와 여자, 우정
5. 경제와 재물, 정치활동, 이웃돕기, 음식…
6. 여러 덕행들
7. 말의 중요성 등 여러 가지 주제들
8. 자유의지에 관한 진술 
 
집회서의 주제들은 체계를 세울 수 없을 만큼 흩어져 있고 한두 주제가 복합되기도 하는 등 무척 산만합니다. 그러나 집회서는 평범하면서도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우리의 일상생활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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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가지 큰 죄>라는 표제가 붙은 연작의 하나, 히에로니무스 보쉬, 16세기,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 소장.]​ 

 

주님을 두려워함(집회 2,15-18)
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은 주님을 두려워하는 이들이라고 말합니다. 주님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주님께 자신을 완전히 맡겨드리는 가장 기본적인 태도임을 밝힙니다. 그러므로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그분의 법을 준수하면서 기꺼이 지혜를 찾아나섭니다. 주님을 두려워함으로써 비로소 지혜를 얻을 수 있고 지혜를 얻음으로써 주님을 두려워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주님을 두려워함이란 곧 율법에 대한 순종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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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사본 삽화(집회 34,14), 14세기, 성 로렌조 수도원 도서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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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사본 삽화(집회 34,13), 15세기, 파리 국립 도서관 소장.]  

 

여러 덕행들: 인내와 절제(집회 2,1-6)     
헬레니즘에 의해 야기되는 유혹의 물결에 휩쓸리지 말고 하느님 안에서 인내할 것과 생활의 절제를 강조합니다. 저자는 모세의 율법을 찬양하고 하느님 백성이 지닌 전통적 지혜의 위대함을 옹호합니다. 아울러 시대의 아픔을 느끼면서 야훼를 따르려 애쓰는 이들에게 하느님께 근거하여 삶의 지침과 격려의 말을 들려 줍니다. 

 

기도(집회 28,2-4) 
저자는 기도가 올바른 삶의 태도와 일치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따라서 진정한 기도는 삶의 바른 방향을 향해 회개할 것을 전제로 말합니다. 이웃의 잘못을 용서하고 자기 죄의 용서를 청하면서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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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당에서 기도하는 사람, 16세기, 시간기도서 삽화, 바티칸도서관.]

 

생활의 슬기를 담은 모든 이의 책
“아무 바람에나 키질하지 말고 아무 길에나 들어서지 마라. 두 혀를 지닌 죄인의 짓이 그러하다.

네가 깨친 바를 굳게 지키고 네 말을 한결같이 하여라.

듣기는 빨리하고 대답은 신중히 하여라.                            

네가 이해했거든 이웃에게 대답하여라. 그러지 못했거든 손을 입에 얹어라.

영광과 치욕은 말에 있고 인간의 혀는 파멸이 될 수도 있다.

중상꾼으로 불리지 않도록 하고 네 혀로 올가미를 놓지 마라. 부끄러움이 도둑에게 닥치고 엄한 단죄가 두 혀를 지닌 자에게 떨어지리라.
(집회 5,9-14).

 

지혜와 율법의 만남
벤 시라는 하느님의 계약과 인간의 체험으로 밝혀낼 수 있는 지혜는 연속성을 갖는다고 말합니다. 즉 참된 예배의 혼으로서 일상생활과 주님의 계명을 연결시킨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지켜야 할 삶의 자리, 생활의 진리가 결국 계명임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신앙 안에서 지켜야 할 계명이 결코 종교 때문에 덮씌운 굴레가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위한 지침임을 깨닫게 됩니다.


집회서의 저자, 벤 시라는 지혜와 율법과 하느님에 대한 경외심의 상호관계를 잘 조화시킴으로써 지혜를 종합하고 있습니다. 지혜를 추구하는 사람은 율법을 완전히 이해하고 지킴으로써 스스로 율법과 일치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집회 2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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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사본 삽화(집회 19,20 : 주님을 두려워함은 지혜의 전부이며 율법의 완성이 그 속에 있다.),

볼로냐 학파, 14세기, 마드리드의 성 로렌조 수도원 도서관 소장.]  ​  

 

 


3. 집회서의 가르침


눈을 뜨면서부터 우리는 내가 선택하지 않아도 물밀듯이 밀려드는 시대의 변화, 새로운 정보와 더불어 세속화의 소용돌이 앞에서 하느님의 계명에 충실하고자 하는 신앙인으로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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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프레스코화), 본아이우또의 안드레아, 14세기, 피렌체 성 마리아 노벨라 성당.]


구약의 많은 예언자들이 죄악과 위기의 상황 앞에서 이스라엘 신앙의 원천으로 돌아가기를 호소했던 것처럼, 헬레니즘의 거대한 폭풍 앞에서 시대의 한 현자이며 율법학자였던 벤 시라 또한 우리에게 위기 앞에서 우리가 서 있을 곳을 자리매김해줍니다. 생활 속에서 느끼는 기도와 묵상의 주제를 집회서와 함께 묵상하며 매일 생명의 물을 마실 때, 우리의 삶도 변화되며 우리의 미래는 하느님 안에서 투명해질 것입니다. 

 

출처: 월간지 <성서와함께> 2002년 2월 311호

http://www.withbib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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