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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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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경의세계 작성일19-09-23 14:21 조회1,012회 댓글0건

본문

1. 아가서란 어떤 책인가?

1) 책의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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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저자
책 첫머리에 “가장 아름다운 솔로몬의 노래”라고  밝히고 있으나, 이는 그 시대의 문학 양식의 일종이며 누가 아가서를 집필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저자가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던 그 당시는 작품의 내용과 분위기에 가장 어울리는 사람의 이름으로 책을 출판했습니다.   

 

3) 저술 연대
각 노래가 서로 다른 시기에 쓰인 작품들이므로 정확한 집성 연대를 알 수 없지만, 내용으로 보아 유배에서 돌아와 에즈라와 느헤미야의 개혁 후인 기원전 4세기 초반에 묶인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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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구원의 거울 삽화, 13세기, 로마 코르시니 도서관 소장.] 


4) 문학 유형 
아가서는 사랑의 노래입니다. 누가 누구와 나눈 사랑의 노래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다음과 같이 볼 수 있습니다. 또 어느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아가서를 풀이하는 방식을 크게 넷으로 구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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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서의 해석 방법


① 우유적(寓喩的) 해석
우유적 해석이란 아가서의 내용을 알레고리(allegory=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속에 품은 뜻으로 나타내는 설명법)로 풀이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이 해석은 아가서에 나오는 남녀 간의 관능적인 표현을 역사에서 일어난 구체적인 사건과 연결하거나, 하느님과의 관계를 드러내는 신비로운 표상으로 이해합니다.

 

제의적-신화적(祭意的-神話的) 해석
이 해석은 아가서가 나온 배경을 수메르-아카드의 종교 신화에서 봅니다. 이 신화는 겨울과 봄을 담무즈 신의 죽음과 소생으로 풀이합니다. 담무즈 신의 애인인 이쉬타르 여신이 온갖 난관을 거쳐서 마침내 저승에 가 있는 담무즈를 불러내어 소생시킴으로써 모든 만물의 생명이 싹트는 봄이 시작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극적(劇的) 해석
아가서를 일종의 연애극으로 풀이하는 것입니다. 세밀하게 묘사한 성적인 표현을 우유법이나 신비적인 방식의 표현으로 보며, 성적인 표현보다는 사랑하는 이에게 끝까지 충실하려는 성실성에 주안점을 둡니다. 오로지 남자 애인에게 충실하려는 여인의 올곧은 사랑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극적인 구성을 취한 것으로 이해합니다.


자의적(字義的) 해석 
아가서에 표현한 글자 그대로의 뜻을 중시하는 해석입니다. 이 해석에 따르면 아가서는 남녀 간의 뜨거운 사랑을 노래한 연애시입니다. 

 

이렇게 아가서는 어느 시각에서 접근하느냐에 따라 그 해석이 다양하며 네 가지 해석 방식 중 어느 한 가지만 옳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이 넷을 모두 아울러서 보는 균형 잡힌 시야가 필요합니다.

 

 

2. 구분과 내용


1) 구분
1,1 - 4      서곡 :  제목과 주제
1,5 - 2,7   첫번째 시  : 신랑과 신부의 대화
2,8 - 17    두 번째 시 : 구혼시절을 회상하는 신부
3,1 - 5,1   세 번째 시 : 결혼
5,2 - 6,3   네 번째 시 : 이별에 관한 악몽
6,4 - 8,4   다섯 번째 시 : 부부의 사랑
8,5 - 14    마지막 시 : 사랑의 인장

 

2) 내용 
사랑은 사랑을 부릅니다(아가 1,2-2,7)
사랑은 사랑을 불러서 하나가 되려는 성향을 띱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남성과 여성으로 창조하여 서로 어울려 한몸이 되려는 본능을 심어주셨기 때문입니다(창세 2,24). 남녀가 서로 이끌릴 때에, 그리고 사랑하는 남녀가 함께 있는 곳에서는 그 주변에 사랑과 아름다움의 기운이 흘러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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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백성에게 일어나 함께 가자고 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표현,

12세기 스비니 성서 사본삽화, 물랭 미술관 소장.]  

 

그대 있기에 우리는 기쁘고 즐거워(아가 2,8-6,12)
연인 사이에는 아무 것도 필요없습니다. 오직 사랑하는 연인이 옆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기쁩니다. “그대는 닫힌 정원, 나의 누이 나의 신부여 그대는 닫힌 정원, 봉해진 우물”(아가 4,12). 여기서 동산은 여인을 가리키는 비유이기도 하지만, 글자 그대로는 낙원입니다. 동산을 둘러싸고 화답하는 사랑歌는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기 전에 인간과 하느님 사이에 무르익던 사랑의 상태를 나타냅니다.

 

몸의 아름다움, 성의 아름다움(아가 7,1-8,4)
연인은 상대방에 대한 아름다움을 숨김없이 노래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성은 따뜻한 인간관계의 표현이자,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약속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몸의 아름다움, 성의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사랑의 힘이 얼마나 큰가를 말합니다.

 

사랑은 죽음처럼 강한 것(아가 8,5-14)
사랑하는 이와 사별할 때는 세상이 무너지는 아픔으로 절망합니다. 그 순간  죽음 앞에서 도저히 어쩔 수 없는 한계를 느끼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아가서에서 노래하는 사랑은 그 죽음만큼이나 강한 사랑입니다. 히브리어에서 ‘처럼’이라는 단어는 ‘무엇보다’라는 비교격으로도 즐겨 쓰입니다. 따라서 이 구절은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나타내 보입니다. 진정한 사랑이야말로 죽음의 공포를 넘어 죽음을 이길 수 있는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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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의 맑은 눈은 시냇가의 비둘기(아가 5,12),
로마의 모자이크, 기원전 1세기, 샹티이, 콩데 미술관 소장.]
 

  

사랑은 죽음처럼 강하고
정열은 저승처럼 억센 것
바닷물로도 끌 수 없고 굽이치는 물살도 쓸어 갈 수 없는 것,
그 열기는 불의 열기

더할 나위 없이 격렬한 불길이랍니다.

큰 물도 사랑을 끌 수 없고

강물도 휩쓸어 가지 못한답니다.

누가 사랑을 사려고

제집의 온 재산을 내놓는다 해도

사람들이 그를 경멸할 뿐이랍니다. 
(아가 8,6-7)

 

 

 
3. 아가서의 가르침


사랑의 노래인 아가서는 사랑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중한지를 새삼 일깨워줍니다. 사랑에 빠지면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사랑은 죽음마저도 넘어설 수 있는 놀라운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바로 그런 힘이 하느님 사랑에도 그대로 이어져야 함을 아가서는 확인시켜 줍니다. ‘하느님’이라는 말은 단 한번도 나오지 않지만, 이스라엘과 하느님의 사랑은 마치 연인들의 사랑처럼 말뿐만이 아니라 행동이 따라야 함을 일깨워 줍니다.

 

 

출처: 월간지 <성서와함께> 2001년 12월 309호

http://www.withbib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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