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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베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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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경의세계 작성일19-11-04 22:33 조회1,783회 댓글0건

본문

1. 마카베오기의 이름과 저자


1) 이름

이 책의 이름인 마카베오는 기원전 167년에 유다를 지배하던 시리아의 셀레우코스 왕조에 대항하여 일어난 유다인 항쟁의 중심 인물인 유다의 별명인 마카베오에서 유래합니다. 마카베오(Makkabaios)란 말의 뜻은 분명치 않습니다만, 히브리어 마케베트와 연결시켜(원수를 때려 눕히는) ‘망치’라고 봅니다. 하지만 ‘야훼 하느님께 뽑힌’ 자라는 뜻의 히브리어 형태인 ‘마카브야후(maqqabyahu)’에서 나온 것으로 보기도 하며, 후대의 유다 전승에서는  “주님, 신들 가운데 누가 당신과 같겠습니까?”(탈출 15,11)라는 구절의 각 단어의 첫자를 조합한 이름으로도 풀이합니다. 

 

2) 저자와 저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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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상·하권의 다른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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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마카베오기의 저술 목적과 가르침


1) 책의 성격과 저술 목적
일차적으로 마카베오 가문의 항쟁사를 다룬 기원전 2-1세기의 유다교 역사서입니다. 마카베오 항쟁의 뿌리는 복합적입니다. 알렉산더의 동방 정복 이후에 그리스 문화(헬레니즘)가 전파되면서 유다의 고유한 정통성은 흔들리게 되었고, 이러한 변혁기에 해외 유다인과 본토 유다인 간의 갈등이 커져갔습니다. 직접적인 원인은 셀레우코스 왕조의 안티오코스 4세의 강압정책이었습니다. 이에 반발하여 자신들의 종교적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마카베오 형제들이 일부 유다인과 함께 벌인 항쟁은 많은 우여곡절 끝에 정치적 독립을 얻는 데까지 이르렀습니다. 이 책의 저술 목적은 한 시대의 역사를 객관적으로, 또는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기술하는 데 있지 않고, 그 시대의 사건과 인물들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구원사를 기술하는 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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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 마카베오, 16세기 리모게스의 에나멜 작품, 클뤼니 박물관 소장.] 
  

2) 신학적 메시지(가르침)
이 책의 신학적 특성은 철저한 유일신 사상입니다. 자비하시고 계약에 충실하신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을 버리지 않고 도우신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카베오 형제들이 거둔 놀라운 승리는 그들의 용맹이나 군사력의 결과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이루신 일로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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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하는 니카노르의 군대와 싸우는 유다군, 13세기 삽화, 파리 무기 박물관 소장.] 

 

 

 

3. 마카베오기의 구분과 내용


1)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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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내용
마카베오 상권은 유다 마카베오와 그의 두 형제 요나탄과 시몬의 무용담을 차례로 엮은 3부작입니다. 시몬은 유다 땅에 하스모네오 왕조를 창시한 사람입니다. 알렉산더 대왕과 그 후계자들, 특히 안티오코스 4세(에피파네스)가 유다 지방에 그리스 관습과 문화를 강요하자 이에 대항하여 마타티아스 사제와 그 아들들이 반란을 일으킵니다. 유다 군대의 장수로 임명된 유다 마카베오는 기원전 166년부터 160년까지 독립 항쟁을 지휘하면서(3장-9,22) 안티오코스 4세가 더럽힌 성전을 정화시키고 주위 민족을 굴복시킵니다. 이어 요나탄이 등장하는데(9,23-12장) 요나탄은 데메트리오스 1세와 알렉산드로스가 서로 대립하여 싸우는 기회를 적절히 이용합니다. 알렉산더가 기원전 152년에 대사제로 임명한 요나탄은 트리폰과 동맹을 맺지만 그의 배신으로 붙잡혀 포로가 되고 시몬이 요나탄의 뒤를 잇습니다(13,1-16,24). 시몬은 유다의 성읍들을 튼튼하게 하고 야포와 가자라, 그리고 예루살렘의 성채를 점령합니다. 그는 스파르타와 로마와 맺은 계약을 갱신하고(14,16-24;15,15-24), 지중해 동쪽 전 지역의 왕국들과 성읍들과 관계를 맺어 놓습니다(15,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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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베오 하권의 첫머리에 있는 편지들은 유다인들이 이집트에 있는 유다인 동포들에게 보내는 글입니다. 그  핵심 내용은, 이집트에서도 성전봉헌축제(하누카)와 성전 정결예식을 지내도록 권유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마카베오 하권의 초점은 예루살렘 성전의 거룩함입니다. 그래서 그 내용도 예루살렘 성전에 가해졌던 세 차례의 위험과 그 위기에서 구해주신 하느님의 업적과 유다 마카베오의 행적을 주로 적고 있습니다.

 
아버지 마타티아스의 이야기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바로 유다 마카베오의 활약이 소개됩니다. 이는 마카베오 형제나 가문, 왕조에 대해서는 관심을 보이지 않음으로써 유다 역시 예루살렘 성전을 수호하고 회복하기 위한 도구로 보는 것입니다. 성전의 파괴를 공언했던 니카노르와의 전투에서 유다는 대승하고(기원전 161년), 하권은 이처럼 예루살렘 성전을 거룩하게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하느님을 찬양하며 끝납니다.

 

당신의 거처가 더럽혀지지 않도록 지켜 주신 분께서는 찬양받으소서!”
(2마카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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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한 정체성을 잃을 위기에 처했을 때, 극히 승산이 없었지만 앞날을 하느님께 맡기고 나가 싸운 마카베오 항쟁은 위대한 승리로 막을 내립니다. 유다의 증언처럼 어떠한 군대나 무력보다 더욱 강한 힘을 지니신 분은 하느님이시고, 그분만이 역사와 만국의 주님이심이 드러난 것입니다.

 

출처: 월간지 <성서와함께> 2001년 6월 303호

http://www.withbib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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