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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기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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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경의세계 작성일19-12-23 15:16 조회1,3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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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대기 하권의 줄거리


역대기 하권은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왕위를 굳히게 되었다는 말로 시작해서, 치드키야가 다스리던 시절에 바빌로니아에게 나라가 멸망하기까지의 역사를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1-9장에서는 솔로몬의 통치 업적에 대하여 말하는데, 대부분 성전 건축에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10-36장에서는 분열왕국 시대의 유다 역사(2역대 10,1-36,21)를 무려 27장에 걸쳐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 왕국 이스라엘의 왕들은 일체 다루지 않은 채, 르하브암에서 치드키야로 이어지는 20대에 걸친 남 왕국 유다의 왕들만을 하나씩 열거하며 각 왕이 다스리던 시절에 벌어졌던 대표적인 사건을 내세워 그 왕의 치세를 평가합니다. 왕들의 업적 중에서 예배 개혁 및 사제의 직능과 관련된 업적을 강조하고 있으며, 상선벌악이라는 역대기 사가의 사상이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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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1부 솔로몬 치하(1-9장)


1) 다윗의 계승자(1장)
역대기 사가는 1,1의 말씀에서 솔로몬의 통치를 요약하면서, 솔로몬의 위대함을 하느님의 선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이 아도니야와 요압과 시므이를 처형하고 에브야타르을 아나톳으로 쫓아낸 이야기, 파라오의 딸과 결혼하였다는 이야기들은 생략하고 있지요.
 
솔로몬의 업적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서도 대부분 성전 건축에 집중시키면서, 아버지 다윗의 과업을 계속 수행한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솔로몬이 왕이 되어 한 첫 번째 행동은 관리들과 백성들을 불러 모아 기브온에서 가진 국가적 종교 의식이었습니다. 하느님의 종 모세가 만든 만남의 장막을 특별히 강조하는 동시에, 종교 제도로서의 성전에 대한 솔로몬의 관심이 중요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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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인의 소송을 지혜롭게 해결해 주는 솔로몬 왕, 1280년 세밀화, 대영박물관 소장.]

 

또한 하느님께서 솔로몬에게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게 축복해줬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약속은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그만큼 소유한 왕이 없었다는 데서 성취되었음이 입증되지요. 왕으로서의 임무는 1열왕 3,1-15을 배경으로 기술하되, 역대기 사가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은 요소들은 생략되었습니다.

 

2) 성전 건축(2-7장)
역대기 사가는 솔로몬을 아버지 다윗이 부여해 준 성전 건축의 임무를 그대로 수행한 성전 건축자와 성전 봉헌자로서 철저히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솔로몬은 야훼께서 다윗에게 환상으로 보여준 모리야산(2역대 3,1), 다윗이 사둔 터에(2역대 3,1) 다윗이 길러준 기술자들을(2역대 2,14) 데리고 성전과 제단을 지었고, 그 성전을 봉헌했다고 기록합니다.
 
또한 역대기 사가는 성전 자체보다도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예배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는 성전이 하느님께 예배드리는 장소라는 것을 분명히 합니다(2역대 2,4-6). 말하자면 성전은 아침과 저녁으로 향기로운 향을 피우며(탈출 30,7-8), 때마다 제사 지내는 곳(민수 28,1-29)으로 간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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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관을 쓴 날개 달린 거룹 인장, 예루살렘 출토, 하이파 대학 박물관 소장.]  

 

그리고 열왕기에는 사제들이 궤를 옮겼다고 되어 있는데, 역대기에는 모세의 율법에 따라 다윗이 제정한 규례를 따른 것으로 나타납니다. 역대기 사가는 레위인들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사제들의 특권을 침해하지는 않으려 합니다. 그래서 그는 레위인들이 궤를 나르긴 했지만, 지성소로 모셔다가 커룹들의 날개 아래 그 궤를 안치한 이는 사제들이었다고 기록합니다.

 

 

3) 솔로몬의 다른 업적들(8-9장)

⑴ 솔로몬의 무역정책: 스바 여왕의 방문은 역대기 사가의 관점에서 보면, 솔로몬의 업적, 즉 '지혜와 부'라는 측면과 그의 명성과 호화로움에 대한 설명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아라비아 반도 남부에 있던 스바 왕국의 고대 수도 마리브는 아라비아의 북부에서부터 페니키아와 시리아에 이르기까지 전역에서 활발하게 펼쳐진 무역활동의 중심지였다는 것이 고고학의 발굴로 증명되었지요. 따라서 솔로몬 시대는 시리아로부터 에디오피아에 이르는 해외 교역활동을 통해 경제적으로 부유한 시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⑵ 여인들의 위상: 솔로몬은 파라오의 공주가 살 궁을 따로 세우고 다윗성에서 데려다가 그 궁에서 살게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파라오의 딸(이방인)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아내(여자)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여인들은 제의적인 의미에서 매우 빈번히 남성들보다 부정하게 여겨졌지요. 그래서 제의적 정결성에 특별한 관심을 가진 역대기 사가가 사제계 법전의 교훈에 따라 성스러운 곳으로부터 가까운 곳에서 먼 데로 여성들을 옮기려고 애쓴 흔적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훗날 헤로데 시대에는 성전 구내에 ‘여인들의 뜰’이 만들어졌습니다.

   

"이스라엘 임금 다윗의 집을 비롯하여

주님의 궤를 모셔 들인 곳은 거룩하니,

내 아내가 거기에 살아서는 안 된다." (8,11)


       

        
3. 제2부 분열 왕국의 유다 왕들(10-36장)


역대기가 남 왕국 유다의 역사만을 전하고 있는 것은 이스라엘의 정통성이 예루살렘 성전예배를 지켜간 남왕국에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1) 북이스라엘 멸망 이전의 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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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여호야다가 어린 왕 요아스에게 하늘의 가르침을 일러주고 있다, 아브람 크롤의 목판화.]  


2) 북이스라엘 멸망 이후의 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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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와 역대기는 모두 귀환의 희망을 불러 일으키면서 마무리됩니다. 다만, 역대기에서는 열왕기에는 나오지 않는 “성전을 지을 의무”(2역대 36,23)를 덧붙이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입니다. 이스라엘이 유배 생활에서 돌아와 성전을 재건하는 이야기는 에즈라기로 이어집니다.

 

출처: 월간지 <성서와함께> 2000년 12월 297호

http://www.withbib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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