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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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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이블톡 작성일20-03-23 17:50 조회767회 댓글0건

본문

​1. 에페소서는 어떤 책인가?


에페소서는 필리피서, 콜로새서, 필레몬서와 함께 ‘옥중 서간’으로 분류됩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드러나는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라는 신비가 사도에게 계시되어 교회 안에서 펼쳐지게 되었음을 일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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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에 갇히는 사도 바오로. 13세기, 바티칸 미술관 소장.]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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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교회

편지글은 보통 서두에 인사말과 함께 그 편지를 받는 수신인이 명기됩니다. 그런데 에페소서는 많은 사본에 수신인이 명기되어 있지만, 중요한 사본에는 수신인이 언급되어 있지 않아서, 누구에게 보낸 편지인지에 대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에페소에 보낸 편지라면, 에페소 공동체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이 언급되어야 하는데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학자들은 여러모로 해결책을 모색해 왔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에페소에 보낸 편지가 아니라, 콜로 4,16에 언급된 ‘라오디케이아 교회’에 보낸 편지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수신 교회가 명기되지 않은 편지에 ‘에페소’ 대신에 ‘라오디케이아’라고 써넣지 않았을 이유가 분명치 않습니다. 다른 학자들은 이 편지에 수신 교회가 명기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회람 서간’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렇지만 회람 서간일 경우에는 여러 공동체에 보낸다는 사실이 명기되어 있는 사본만 발견되기 때문에, 이 주장 또한 근거가 불충분한 실정입니다. 

 

집필자

에페소서는 2세기에 무라토리 경전 목록에서 바오로 사도의 서간으로 인정받은 이래로, 18세기 말엽까지 바오로의 친저성을 의심받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바오로 친서에는 일체 언급되지 않은 약 50개의 어휘가 에페소서에만 사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문체에서도 큰 차이를 보입니다. 더군다나 같은 어휘라도 함축되어 있는 내용이 서로 다르거나 신학적인 사상도 좀 더 발전된 면모를 보이고 있어, 바오로 사도보다 후대의 제자가 썼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집필 연대와 장소

바오로 친서를 이미 알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고, 그리스도인들의 박해를 시사하고 있는 내용이 없는 것으로 보아, 80~100년경에 에페소 주변에서 쓰였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2. 콜로새서와의 관계


에페소서는 콜로새서와 여러모로 비슷합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에페소서는 교회론에 주로 관심을 갖고 있으며, 콜로새서는 그리스도론에 주로 관심을 보입니다.

 

1) 공통 어휘

- ‘화해하다’(에페 2,16; 콜로 1,20.22) - ‘속량을, 곧 죄의 용서를’(에페 1,7; 콜로 1,14) - ‘멀어지다’(에페 2,12; 콜로 1,21) - ‘거룩하고 흠 없는’(에페 1,4; 콜로 1,22)

 

2) 공통 주제

- ‘그리스도의 신비’ 또는 ‘하느님의 신비’(에페 1,9; 3,3.4.9; 콜로 1,26.27; 2,2; 4,3) 

-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페 1,23; 4,12.16; 5,23-30; 콜로 1,18; 2,19)

- ‘충만함’(에페 1,23; 4,13; 콜로 1,19; 2,9) 

- ‘그리스도의 피를 통하여 맺어진 평화’(에페 2,14-15; 콜로 1,20)

- ‘깨달음과 지혜’(에페 1,8-9.17-18; 3,18-19; 콜로 1,9.10.28)

- ‘시편과 찬미가와 영가로 감사를’(에페 5,19-20; 콜로 3,16-17)

 

 

3. 내용


1) 인사와 축복(1,1-2)

짧은 인사말에 이어, 그리스도를 통한 인간구원이라는 천지창조 이전부터의 하느님의 심오한 계획에 대해 밝히고 있습니다. 하느님께 대한 큰 찬양으로 시작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얻은 영적 축복을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적인 구조로 단계마다 찬양 후렴구로 구분 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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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하느님의 구원 계획(1,15-3,21)

전례와 교리교육에 쓰이는 특징적인 문체를 사용하여, 하느님의 구원 행위가 지향하는 귀결점이 교회임을 드러내 줍니다.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가 그리스도와 본질적인 결합을 이루되, 교회는 그리스도 없이는 존재할 수 없고, 교회의 성장은 그리스도에 의존해 있음을 머리와 몸의 표상으로 표현합니다. 교회는 세상 안에 존재하는 그리스도의 대표자이며, 그리스도의 통치권이 실현되는 곳일 뿐만 아니라, 하느님이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주를 통일시키려는 그 목표에 도달하게 하는 장소임을 역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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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소식, 에티오피아 복음서 사본, 14세기.]

 

3) 신자들의 생활 원칙(4,1-6,20)

주님 안에서 모든 그리스도인의 일치를 권고하며 그 일치의 근거를 제시합니다. 한 분이신 주님을 믿기 때문에 믿음도 하나이고, 한 주님을 고백하면서 믿음으로 세례를 받기 때문에 세례도 하나라고 제시합니다. 이어 세례를 받아 서로 한 몸이 되었고 한 희망을 지닌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한 사람’이 되었기에 그분은 ‘모두의 안에’ 계신다고 이야기 합니다. 따라서 교회 안에 통용되는 다양한 직분 안에서 일치를 이루어야 하며, 옛 생활 방식을 버리고 새 생활 방식에 따라 살아가라고 권유합니다. 빛의 자녀인 그리스도인들은 선과 정의와 진실을 열매로 맺는 빛의 생활을 통해서 어두움을 드러내야 하는데, 이것은 하느님의 뜻에 적합한 일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찾고 추구함으로써 가능하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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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새 생활, 성요한 대학 소재.]

 

새로운 사람이 되어 맺는 새로운 인간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녀, 주인과 종의 관계로서 구체적으로 일러줍니다. 기존의 사회구조를 인정하면서, 그 구조 안에서 삶의 정황을 실제적으로 변화시키되 그리스도 안에서 어떻게 가능하게 만들 것인가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4) 간단한 소식과 축원(6,21-24)

티키코스에 관한 짧은 소식에 이어 마지막 인사말로 끝을 맺습니다. 콜로새서에도 등장하고 있는 티키코스는 바오로 사도의 충실한 일꾼이며 동료였습니다(사도 20,4; 2티모 4,12; 티토 3,12 참조). 여기에서 사도는 그를 주님을 믿는 충실한 일꾼이라고 소개하면서, 그를 보내는 목적은 사정을 알리는 것뿐만 아니라 독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작별 인사를 하는 가운데 특정인물이 개별적으로 언급되지 않고,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축복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출처: 월간지 <성서와함께> 2004년 5월 338호

http://www.withbib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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