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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묵시록 상징]발라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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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경의세계 작성일19-08-21 11:30 조회9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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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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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출처] 밤베르크 묵시록(Die Bamberger Apokalypse,1981.독일)

 

라암은 구약성경에 62회 나타나는데, 그중 53회가 민수 22-24장에 나타난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발라암의 형상은 이중적 의미를 지닌다. 먼저 민수 22-24장의 이야기는 이스라엘을 무너뜨리려는 발락 임금과 함께하려는 발라암의 불순한 의도를 담아낸다(민수 22,12). 발라암의 불순한 의도는 그의 나귀에 의해 지탄받기도 한다(민수 22,21-35). 실제로 발라암은 스스로 참된 예언자로 행동하면서 이스라엘에게 축복만이 내려지길 기원한 예언자로 소개되기도 한다.

약성경은 발라암을 올바른 길로 이끌고자 했던 나귀 이야기에서 엿볼 수 있는 발라암의 부정적 면모를 부각한다. 2베드 2,15은 불의한 재물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유다 11절은 제 이익의 유혹에 빠진 이로 발라암을 소개한다.

 

러나 발라암이란 인물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발라암은 하느님이 그에게 요구하신 것을 기꺼이 말하고자 했고, 발락 임금이 요구한 대로 이스라엘을 저주할 생각은 전혀 없었던 긍정적 측면을 지닌 예언자이기도 했다. 더욱이 발라암은 그의 신탁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분의 환시를 보는, 열린 눈을 가진 이로 묘사되기도 한다(민수 24,3-4).

 

그럼에도 요한묵시록의 페르가몬 교회에 보내는 메시지에서 요한은 발라암에 대해 새로운 부정적 모습을 소개한다. 그러나 너에게 몇 가지 나무랄 것이 있다. 너에게는 발라암의 가르침을 고수하는 자들이 있다. 발라암은 발락을 부추겨,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걸림돌을 놓아 그들이 우상에게 바친 제물을 먹고 불륜을 저지르게 한 자다”(묵시 2,14). 아주 드물게 요한은 성경의 이야기가 전하고자 하는 본래 의미에서 벗어나 자신의 고유한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바로 발라암의 경우가 그렇다.


[글] Jean-Pierre Prévost의 Les symboles de l’Apocalyse(bayard, 2012)를 대구 가톨릭신학대학의 박병규 요한보스코 신부가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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