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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묵시록 상징]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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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경의세계 작성일19-08-21 11:39 조회1,1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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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출처] 밤베르크 묵시록(Die Bamberger Apokalypse,1981.독일)

 

그리스어 테리온(θηρίον)’은 주로 야생 동물을 가리킬 때 사용되는데, 신약성경에서 요한묵시록을 제외하고 일곱 번 복수 형태로 사용된다. 그중 한 번은 티토 1,12에서 크레타섬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 판단을 비유적으로 가리키는 데 사용된다. 

한묵시록에서 테리온은 빈번히 쓰이지만, 동물이라는 사전적 의미로는 단지 두 번만 사용되고 나머지는 정관사나 한정사를 동반해서 단수로 쓰인다

 

11장에서 은밀히 언급된 짐승은 묵시 13(16)17(9)에서 주요한 행위자로 등장한다. 묵시 13장에서 두 짐승이 나타나는데, 특히 묵시 13,11에 명시적으로 나타나는 거짓 예언자로서의 두 번째 짐승은 첫 번째 짐승에게 종속된 복제판과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한묵시록에서 짐승은 권력과 왕권을 가리키는 비유적 형상이다. 말하자면 로마 제국과 그의 황제들이 짐승으로 대변된다(주로 17장에서 나타난다). 로마 제국의 권력이 드러내는 탐욕과 끔찍함, 저급하고 반인간적인 특징을 빗댄 것이 짐승이다.

 

, 짐승은 성경에서 새로운 이미지도, 성경만의 특별한 이미지도 아니다. 구약성경의 다니엘서(7,3-23)는 바다에서 올라오는 네 마리의 짐승을 소개하는데, 이는 제국을 비유적으로 가리킨다. 처음 세 마리 짐승은 사자, , 그리고 표범을 닮았다

 

번째 짐승은 구체적인 짐승으로 규정할 수 없으나 가장 무서운 짐승이다. 커다란 쇠 이빨을 가진 그 짐승은 먹이를 먹고 으스러뜨리며 그 남은 것은 발로 짓밟았다. ‘열 개의 뿔을 지닌 이 네 번째 짐승이 요한묵시록에 영향을 끼쳤다.

 

원전 2세기 중엽에 쓰인 다니엘서는 네 마리의 짐승을 통해 바빌론, 메데, 페르시아, 그리스 제국을 언급하고자 했다. 특별히 네 번째 그리스 제국은 모든 이에게 비열하고 치욕적이었던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 임금으로 구체화된다.

 

승의 형상을 드러내는 특징 중 일곱 개의 머리는 신화적 느낌을 주는데, 그리스 신화에서 아폴론과 헤라클레스와 대립 관계에 있던 피톤이나 히드라 뱀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요한묵시록의 짐승은 1세기 로마 제국의 정치, 경제적 권력의 역사 속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승은 더 많은 권력과 피에 굶주린 모습으로 등장하며 이데올로기적 차원에서라기보다는 짐승의 이름이나 표를 받지 않으면 그 누구도 무엇을 사거나 팔지 못하는 경제적 차원에서 묘사된다. 요한묵시록은 여기에 덧붙여 신성을 모독하는 언사를 행하는 짐승의 모습을 서술하면서 신적 지위의 차원에서 짐승을 묘사하기도 한다.


 

[글] Jean-Pierre Prévost의 Les symboles de l’Apocalyse(bayard, 2012)를 대구 가톨릭신학대학의 박병규 요한보스코 신부가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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