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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주일을 맞아 모든 이에게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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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이블톡 작성일20-03-23 10:46 조회1,1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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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일을 맞아   모든 이에게  희망...”

 

[출처] <https://blog.naver.com/gaiavox>|작성자 대지의소리 gaiav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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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구]송인석 미카엘 신부

 

 

즐거워하여라, 예루살렘아. 그를 사랑하는 이들아, 모두 모여라. 슬퍼하던 이들아,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위로의 젖을 먹고 기뻐 뛰리라.”(이사 66, 10-11) 

 

오늘 전례의 입당송 내용입니다. 전례상으로는 사순시기를 보내고 있고, 또 사회적으로는 감염병 유행으로 인해 짙은 우울감이 곳곳에 스며있는 요즘, 기쁨의 환호를 외치는 입당송의 말씀이 도통 와닿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오늘 전례의 전반적인 내용이 다 그렇습니다. 희망과 기쁨, 재생을 이야기합니다. 그리스도의 빛으로 눈먼 이가 눈을 뜨고, 새롭게 일어선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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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소위 장미주일이라고도 부릅니다. 장미주일(사순 4주일)은 대림 3주일과 함께 1년에 딱  두 ! 사제가 분홍색 제의를 입는 날입니다. (본당 상황에 따라 분홍제의가 없는 곳은 입지 않기도 합니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사순시기 중간에 한 번! 대림시기 중간에 한 번! 힘겨울 수 있는 기다림의 시기를 잠깐 쉬어간다는 의미로 장미주일(사백주일)을 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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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사제서품 이후 첫 본당! 2동 성당에서 장미주일 미사를 집전하는 모습

  

다가올 부활의 기쁨을 미리 맛보고 다시금 그 희망으로 남은 사순시기를 잘 지내라는 의미입니다. 오늘 전례의 색깔이 분홍색인 것도 그러한 상징이 담겨있습니다. 통회와 기다림을 상징하는 사순시기의 보라색과, 부활의 기쁨과 희망을 상징하는 하얀색을 섞어 놓은 것입니다. 미리 앞당겨 다가올 희망의 날을 기뻐하고, 그 믿음으로 십자가의 길에 기꺼이 동참하자는 것이 아닐까 묵상해봅니다.

  

특히 올해의 장미주일은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현 인류에게 더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우리 신앙인들이 슬픈 가운데서도 기뻐할 수 있는 것, 시련 가운데서도 희망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부활에 대한 믿음 때문입니다. 2천년 전 예수님의 부활이 우리에게 그 확신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죽음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죽음아, 너의 독침이 어디 있느냐?”

 (1코린 15,55)

 

그래서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금 희망할 수 있습니다. 그분의 십자가 희생이 죽음을 삼켜버렸기 때문입니다.

 

한편 장미주일의 참된 의미는 마냥 모든 것을 주님께만 맡기며 무책임하게 기다리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또한 현실과 동떨어져 종교적 평화에만 머물라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오히려 장미주일은 부활의 영광 이전에 반드시 따를 수밖에 없는 주님의 십자가에 대해 다시금 묵상하게 합니다.

 

자색이 분홍색이 되고, 다시 완전한 흰색으로 만들어 지기까지는, 우리들 각자의 작은 십자가들에서 흘리는 하얀 땀방울들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주님의 수난에 기꺼이 동참하려는 이들만이 다가올 부활의 기쁨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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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주님을 따르는 십자가의 길은 바로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를 보듬고 격려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 특별히 더 고통 중에 있는 이들과 함께하는 연대와 기도, 내가 할 수 있는 사랑을 나누고 힘을 보태는 작은 실천들로 만들어지는 길입니다.

  

교우 여러분, 사순 4주간이 시작됩니다. 오늘의 우리 일상 안에서 주님과 함께 나누어 짊어질 수 있는 십자가가 무엇일지 고민하고, 아주 작은 것이라도 실천해 보는 한 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한 작은 십자가들이 모여 이 세상을 치유할 것입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우리는 반드시 부활의 기쁨을 노래하게 될 것입니다.

  

즐거워하여라, 예루살렘아. 그를 사랑하는 이들아, 모두 모여라. 슬퍼하던 이들아,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위로의 젖을 먹고 기뻐 뛰리라.”

이사 6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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