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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습] 얼굴을 가리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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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프라테스 작성일18-04-13 17:07 조회1,0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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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 지나간 뒤에 불이 일어났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불 속에도 계시지 않았다. 불이 지나간 뒤에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엘리야는 그 소리를 듣고 겉옷 자락으로 얼굴을 가린 채, 동굴 어귀로 나와 섰다”(1열왕 19,12-13).

 

 

 

일반적으로 얼굴을 가리는 것은 창피를 당하거나 죄가 밝혀져 부끄러울 때, 생각지도 못한 일이 눈앞에 벌어질 때에 행하는 거의 본능적인 행위입니다. 또한 대부분의 신분제 사회에서는, 하늘 같이 높고 거룩한 존재로 여겨진 임금의 얼굴을 바로 볼 수 없었으며, 임금이나 고관이 행차할 때 길가의 사람들은 땅에 엎드려 얼굴을 들 수조차 없었습니다. 그러기에 임금의 얼굴을 본다는 것은 무한한 영광이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임금조차 뽑아 세우는 지극히 거룩하신 분, 모든 것 위에 계신 야훼 하느님을 직접 뵙는다는 것은 매우 두려운 일이었습니다다. 그러기에 이사야는 하느님을 모시는 사랍(세라핌)조차도 날개로 얼굴을 가리고(이사 6,2), 주님의 목소리를 들은 엘리야는 겉옷 자락으로 얼굴을 가렸고(1열왕 19,13), 떨기나무에서 하느님을 뵙게 된 모세도 하느님을 뵙기가 두려워 얼굴을 가렸습니다(탈출 3,6). 심지어 이스라엘은 주님의 얼굴을 직접 대면하게 되면 죽는다는 믿음까지 있었습니다다(탈출 33,20; 판관 13,22).

 

 이렇게 유다인들이 얼굴을 가리는 것은 주님께 대한 신앙이 담긴 행위로, 야훼 하느님의 현존에 대한 경외심이 내포되어 있는 것입니다다. 오늘날도 유다인들은 함께 하시는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며 두려운 마음으로 얼굴을 가린 채 기도하기도 합니다.

 

 

 

 

출처: 월간지 <성서와함께> 1995년 7월 232호 [복음 속 풍습과 친해지기] “얼굴을 가리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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