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예수님 시대의 편지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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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루도비꼬 작성일18-05-04 10:40 조회2,34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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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은 통신수단의 눈부신 발달로 앉아서도 모든 연락이 가능하지만, 예수님 시대 유다인들의 사정은 전혀 그렇지 못했습니다. 교통이 불편했던 것은 물론 편지 쓸 종이도 귀했습니다.
편지는 주로 파피루스나 양피지, 또는 서판書板에 썼습니다. 서판은 초를 두껍게 입힌 판자로, 날카로운 필기구의 끝으로 긁어서 썼어요. 흔히 판자 두 쪽을 가죽끈으로 묶어 사용하였는데, 두 쪽이 서로 맞대어 있어 글자가 지워지기 쉬워 테두리를 약간 높이 만들었습니다. 초 위에 쓴 사연을 읽고 지운 다음 다시 그 위에 답장을 써 보낼 수 있어 매우 실용적이었습니다.
편지를 쓰는 형식은 지금과 별로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오늘날처럼 정확한 연월일을 쓰지 않고 당시의 황제 연대를 썼고, 또 내용을 불러 주면 편지를 대신 써 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 경우에도 서명은 본인이 직접 하였고 때로 안부나 인사말을 덧붙이기도 하였습니다(콜로 4,18 참조). 파피루스나 양피지에 쓴 편지는 접거나 말아서 가는 끈으로 동여매었습니다. 중요한 편지는 비밀리에 잘 전하기 위해 도장을 찍고 완전히 봉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왕실이나 귀족층들은 공적으로 우편물을 담당하는 사람들에게 맡겨 손쉽게 방방곡곡으로 소식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개인 우편물은 취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자들은 하인이나 사람을 사서, 가난한 사람들은 가까운 친척이나 관리 또는 상인 등 그때그때의 여행자들에게 부탁하여 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편물을 전하는 사람들은 편지나 공문 등을 나무통에 넣어 목에 걸거나 허리띠에 끼워서 여행했습니다.
예수그리스도의 구원에 관한 기쁜 소식도 느리긴 하였지만 입에서 입으로, 또 편지를 통해 널리 퍼져 나갔습니다. 특히 사도 바오로가 여러 교회에 보낸 편지들은 신약 성경의 서간 편으로 묶여 오늘날의 우리에게까지 기쁜 소식을 전해 주고 있습니다.
베드로의 첫째 서간, 둘째 서간이 쓰인 파피루스(그리스어 필사본).
출처: 월간지《성서와함께》1990년 4월 169호.
<성서와함께> 홈페이지 www.withbib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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