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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고기 낚는 어부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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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루도비꼬 작성일18-05-04 13:57 조회1,7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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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뱃일은 고되기 마련입니다. 고기를 잡는 일도 힘들지만, 한 번 고기 잡으러 나갔다 돌아오면 그물과 돛을 일일이 씻고 펴서 말리며 기워야 했습니다. 또 배도 늘 점검하고 수리해야 했으며, 잡아온 고기를 크기와 종류에 따라 분류해서 말리거나 소금에 절여 놓아야 내다 팔 수 있었습니다.

 

유다 어부들은 먹어도 될 고기와 그렇지 않은 고기가 명확히 규정되어 있는 율법에 따라, 정한 고기만 골라내야 했으니 일이 더 많았습니다. 틸라피아, 돌잉어, 호수 연어, 회색 숭어 등은 먹을 수 있었지만,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메기, 뱀장어, 가오리, 칠성장어, 상어 등은 부정한 고기라 하여 바다에 도로 버렸습니다(레위 11,9-12; 마태 13,48 참조). 물론 이방인에게 몰래 파는 어부도 있었습니다.

 

생선은 유다인들에게 아주 중요한 음식이었습니다. 가축이 귀해서 부자들만 육류를 먹을 수 있었고, 일반인들은 그 대신 생선을 많이 먹었습니다. 하루라도 물고기를 대주지 않으면 이들의 항의가 거세 마음대로 쉴 수도 없는 처지였습니다. 그래서 어부들은 신분이 낮았지만 그렇게 박대받지는 않았습니다.

 

유다 어부들은 보통 6-8명씩 무리를 지어 일했는데, 주로 시돈, 벳사이다, 갈릴래아 호수 등지에서 원시적인 그물(투망: 둘레 4m, 예인망: 폭 3m에 길이 50m), 줄낚시, 작살 등을 이용해 물고기를 잡았습니다. 많이 잡힌 날에는 춤도 추고 노래 부르며 기뻐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날은 밤을 새워 일해야 했습니다. 정열적이고 강인하지 않고서는 해낼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예수님 시대에는 인구가 늘고 도시가 발달하면서 물고기의 수요도 많아져, 농사를 함께 지어야만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어부들의 생활이 한결 풍요로워졌습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은 베드로와 안드레아 사도도 어부였던 시절에 그렇게 가난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는 점에서, 그리스도인의 참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겐네사렛 호숫가에 … 고기를 두 배에 가득 채우니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 되었다. …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그들은 배를 저어다 뭍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루카 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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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로 산치오, 고기잡이 기적, 1515년, 런던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미술관. 

 

출처: 월간지《성서와함께》1990년 3월 168호.

<성서와함께> 홈페이지 www.withbib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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