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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사람들은 죽음을 어떻게 생각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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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이블톡 작성일18-12-04 17:30 조회3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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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사람들은 죽음을 어떻게 생각했나?

허영엽 마티아(신부 · 서울대교구 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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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장례, 비잔틴 시대의 프레스크화. 성 클레멘스 성당 소재.]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장 좋은 묘지 자리로 생각하는 장소가 있다. 예루살렘에 있는 올리브 산에 인접한 기드론 골짜기의 경사진 지역이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신들이 고대하던 메시아가 오게 되면 올리브 산에 내려와 공동묘지의 가운데 길을 통과해서 예루살렘 성전으로 들어간다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인간이 죽게 되면 땅 밑에 거처하다 종말이 되면 하느님 앞에 불려나와 심판을 받는다고 믿었다. 그들은 인간이 죽어도 육체가 존속하고, 최소한 뼈가 남아 있는 동안에는 영혼이 극도의 허약한 상태에 있을 뿐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죽은 사람의 영혼은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력도 끼칠 수 없지만 자신의 육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모두 느낀다고 믿었다. 이런 믿음 때문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죽은 자의 시신을 소중히 다루었다.

 

그리고 예의를 갖추어서 장례식을 치르는 일을 미덕과 큰 선행으로 생각했다. 사람이 죽은 후에 장례식을 치르지 못하고 들에 방치되어 공중의 새나 들짐승에게 뜯어 먹히도록 버려지는 것을 가장 큰 저주로 생각했다(1열왕 14,11 참조).

 

이스라엘 사람들은 사람이 죽게 되면 반드시 24시간 안에 장례식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했다(신명 21,23 참조).

 

왜냐하면 사람은 흙에서 왔으니 될 수 있으면 빨리 흙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창세 3,19참조). 그래서 시신을 무덤에 안치할 때 세마포로 싸거나 나무 관을 이용한 것도 시신이 빨리 썩어서 흙으로 돌아가는 것을 돕기 위해서였다.

 

이스라엘에서는 사람이 임종할 때 곁을 지키던 아들이 직접 두 눈을 감겨주는 관습이 있었다. 이것은 죽은 사람이 내세로 들어가는 길을 볼 수 있게 눈을 감기지 않고 그대로 두었던 이집트의 풍습과는 전혀 달랐다. 죽은 시신에 입을 맞추기도 하는데(창세 50,2참조). 이런 풍습은 지금도 중동 지역에 남아 있다.

 

눈을 감기고 난 뒤에는 이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처럼 시신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남김없이 물로 깨끗이 닦아주고, 냄새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향료를 발랐다(루가 24,1 참조). 그리고 임종시에 몇 가지 절차에 따라서 그 슬픔과 고통을 나타냈다. 먼저 가족 가운데 한 사람이 마지막 숨을 거두면 그 주변에 모여 있던 사람들은 자신들이 입고 있는 옷을 찢었다(창세 37,34 참조).

 

옷을 찢고 난 후 상을 당한 이들은 누구나 굵은 삼베로 허리를 묶고 재나 흙을 머리에 뿌렸다. 죽은 이에 대한 슬픔과 그 마음의 아픔이 극심하다는 의식적인 표현이었다. 그리고 시신 앞에서 가족이 가슴을 치면서 눈물 홀리고 곡을 하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었다(창세 37,35 참조).

 

이 곡소리는 상당히 컸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그 곡소리를 듣고서 초상이 있다는 것을 알기도 했다. 또한 가족이 홀리는 눈물은 작은 병 에 따로 모아두었다가 시신과 함께 무덤에 안치하기도 했다(시편 56,9 참조). 시신은 땅에 매장하거나 동굴 속에 안치했다. 동굴 묘지는 입구 바닥에 홈을 파고 둥근 돌로 가로막아서 사람들이나 짐승들이 드나들지 못하도록 했다.

 

장례식이 끝난 뒤에도 곡은 대개 30일 동안 지속되었으며 유족들은 사흘 간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사람이 죽으면 사흘째 날에 확실한 죽음을 맞이하고 나흘째부터 시신이 부패하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이와의 영원한 이별인 죽음은 시공을 초월해서 인간의 가장 큰 슬픔이라 할 수 있다. 죽음과 이별에 대해 슬퍼하고 애도하는 것은 가장 인간적인 행위이다.

 

비록 민족과 나라마다 관습의 차이는 있어도 인간의 마음은 모두 같았다.



출처: 월간지 <성서와함께> 2004년 12월 345호 

http://www.withib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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