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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사람의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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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이블톡 작성일18-12-10 17:40 조회3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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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사람의 장례식

허영엽 마티아(신부 · 서울대교구 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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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데 시대의 무덤.]

 

날이 저물었을 때 아리마태아 사람 요셉과 니고데모는 요한과 몇몇 부인들의 도움을 받아 숨이 끊어진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내렸다. 가시관이 씌워졌던 머리, 상처투성인 가슴, 큰 대못에 뚫린 손발을 보는 어머니 마리아의 슬픔과 희생을 어찌 말로다 표현하겠는가? 아들의 시신을 보아야 하는 어머니처럼 더 불쌍하고 애달픈 일이 또 어디 있을까? 예수님의 장례는 제자였던 아리마태아 출신 요셉이라는 최고의회 의원이 서둘러 치렀다.

 

금요일 서산에 해가지면서 안식일(토요일)겸 과월절(니산 15)이 시작되기 때문이었다(마태 27,45-61참조).

 

이스라엘 사람들은 사람이 죽게 되면 반드시 24시간 안에 장례를 치러야 했다(신명 21,23 참조). 사람은 흙에서 왔으니 될 수 있으면 빨리 흙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창세 3,19참조). 시신을 무덤에 안치할 때 세마포로 싸거나 나무관을 이용한 것도 시신이 빨리 썩어서 흙으로 돌아가도록 돕기 위해서였다. 물론 이런 조기 매장 풍습은 팔레스티나 지역이 무더운 기후라는 현실적인 이유에서 생겨났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사후 세계를 신성시하거나 죽은 사람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믿지 않았다. 사람이 죽게 되면 땅 밑에 거처하다 종말이 되면 하느님 앞에 불려나와 심판을 받는다고 믿었다. 또한 죽은 영혼은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력도 끼칠 수 없지만 자신의 육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모두 느낀다고 믿었다. 이런 믿음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세상을 떠난 이들의 시신을 소중히 다루었고, 예의를 갖추어서 장례식을 치르는 일을 미덕과 선행으로 여겼다.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시신이들에 방치되어 공중의 새나 들짐승에게 뜯어 먹히도록 버려지는 것을 가장 큰 저주로 여겼다(1열왕 14,11 참조). 그래서 사람이 숨을 거두게 되면 임종을 지키던 아들이 직접 두 눈을 감겨주고 이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처럼 시신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남김없이 물로 깨끗이 닦아주고, 악취를 막기 위해서 향료를 발랐다(루가 24,1 참조). 안식일 다음날 동이 트기 전에 서둘러 여인들이 예수님 무덤으로 달려갈 때 가지고 갔던 것도 향료였다(루가 24,1 참조).

 

시신은 땅에 매장하거나 동굴을 묘지로 사용했다. 동굴 묘지는 입구 바닥에 홈을 파고 둥근 돌로 가로막아서 사람들이나 짐승들이 드나들지 못하도록 했다. 장례식은 무덤의 입구를 닫고 인봉한 뒤 에 회 칠하는 것으로 모두 끝났다. 장례식이 끝난 뒤에도 곡은 대개 30일 동안 지속되었으며 유족들은 사흘 간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사람이 죽은 뒤 사홀이 되어야 확실한 죽음을 맞이하고 나흘째부터 시신이 부패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명절이 돌아오면 무덤에 회칠을 하기도 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영원한 이별인 죽음은 인간의 가장 큰 슬픔이라 할 수 있다. 비록 민족과 나라에 따라 관습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죽음과 이별을 슬퍼하고 애도하는 인간의 마음은 모두 같다고 할 수 있다. 죽은 이후에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지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인간의 생각일 것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지금도 예루살렘에 있는 올리브산에 인접한 키드론 골짜기의 경사진 지역을 가장 명당으로 생각하고 여기에 묻히고 싶어한다. 유다인들이 고대하던 메시아가 다시 오게 되면, 올리브산에서 내려와 공동묘지의 가운데 길을 통과해서 예루살렘 성전으로 들어간다는 믿음 때문이다.

 

 

출처: 월간지 <성서와함께> 2005년 2월 347호 

http://www.withib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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