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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말씀을 옮기는 성서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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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이블톡 작성일18-12-10 17:48 조회4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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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말씀을 옮기는 성서 번역

허영엽 마티아(신부 · 서울대교구 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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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이 달린 불가타 성서. 7세기 경, 요한 1장 부분.]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성서는 모두 번역본이다. 하느님의 말씀을 우리가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옮겨주는 것은 성서의 기록만큼이나 중요한 작업이다. 성서 번역은 단순한 번역이 아니라 하느님 말씀의 재창조 작업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성서의 자국어 번역이라는 세계적 추세에 따라 19681공동번역위원회가 구성되고, 19기년 4월 신약성서를 우선 출간하였다. 그리고 이것을 개정하여 구약성서와 합쳐 드디어 공동번역 성서를 발간했다. 그런데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공동번역 성서는 독자의 이해에 중점을 두다보니 원문과 멀어진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한국 가톨릭 교회는 독자적으로 1989년에 성서 번역을 시작해서 2002, 13년만에 신약과 구약 성서에 대한 독자적인 우리말 번역작업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이 사업을 실질적으로 담당했던 성서 학자 임승필 신부가 새 성서의 출간을 보지 못하고 53세의 일기로 2003324일 지병으로 선종하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성서의 원문은 히브리어, 그리스어이다. 역사적으로 최초의 성서번역은 히브리어 성서를 그리스어로 옮긴 70인 역본이다. 히브리어와 그리스어의 문화적 배경이 달랐기 때문에, 히브리어 성서를 그리스어로 번역해야 하는 필요성이 있었다. 구약성서를 그리스어로 번역한 이들은 기원전 3세기경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 살던 유대인들이었다. 디아스포라의 유대인들은 히브리어를 모르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에 히브리어로 된 모세오경, 예언서, 성문서 일부를 그리스어로 옮겨야 할 필요가 있었다. 전승에 의하면 70명의 유대인 학자들이 번역작업에 참여했다고 해서 라틴어로 70이라는 뜻의 칠십인역’ (Septuaginta, 또는 간략하게 로마 숫자로 LXX)’ 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시대에 지중해 지역의 유대인들이 주로 사용했던 성서는 바로 이 칠십인역 이었다. 그런데 칠십인역의 번역자들은 히브리어 성서를 문자 그대로 옮기지 않고 의미 전달을 위해 필요한 경우 주석을 하는 방식으로 의역을 시도했다.

 

그리스도교의 복음이 로마 세계에 전파된 1세기 말 이후부터 구약과 신약은 아람어, 시리아어, 라틴어 등으로 번역되었다. 3세기 이후 라틴어가 지중해 세계의 공용어로 정착된 후 예로니모(347-419)는 교황 다마소 1세의 위임을 받아 널리 수용된 통속판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성서 개정판인 불가타(Vulgate)를 만들었다. 가타 성서는 서방교회 최초의 표준성서로 권위를 인정받았으며, 중세 시대를 거쳐 종교개혁 이후까지도 천년 이상 가톨릭 교회의 유일한 공인 성서로 자리 잡았다. 그 후 위클리프(1320~1384)는 라틴어를 사용하지 않는 영국의 평민들을 위해 신약성서(1380)와 구약성서(1382)를 영어로 완역했다. 영국의 틴들(1494?-1536)은 영어로, 독일의 루터(1483-1546)는 독일어로 성서를 번역 해서 평민들이 읽을 수 있도록 했다.

 

한국의 성서번역은 1790년대 초에 시작은 되었으나 본격적으로 번역이 시작된 것은 스코틀랜드 연합장로교회 선교사 J.로스와 평신도인 이응찬, 백홍준 등이 루가복음을 번역하여 1882년에 간행 하면서부터였다. 1887년에는 개신교에서 성서 번역위원회가 조직됨으로써 국어번역의 바탕이 마련되었다. 그리하여 1900년에 신약, 1911년에 구약성서를 완역해서<셩경젼서>로 합본 간행되었다. 그러나 어떤 번역본도 완전한 번역은 없지만 예외 없이 하느님의 말씀을 독자에게 분명하게 전해준다고 본다. 성서의 번역에는 하느님의 성령의 활동과 이끄심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서 번역은 앞으로도 계속 진행되어야 하는 거룩한 신앙 활동이다. 

 

 

출처: 월간지 <성서와함께> 2005년 4월 3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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