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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에 묻은 먼지를 털어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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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이블톡 작성일18-12-10 18:18 조회5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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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에 묻은 먼지를 털어 버려라

허영엽 마티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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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란에서 발견된 가죽 샌들의 밑창.]

 

 

너희를 받아들이지도 않고 말도 듣지 않거든 그 집이나 그 도시를 떠날 때에 발에 묻은 먼지를 털어 버려라”(마태 10,14 참조).

유다인들은 다른 나라 땅을 밟거나 여행하고 돌아왔을 때는 반드시 발의 먼지를 터는 습관이 있었다. 이방인을 부정한 사람들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방인의 더러움이 묻은 발을 털어 거룩한 땅을 부정하게 만들지 않으려는 것이었다.

 

예수님은 이러한 유다인들의 생활 습관을 알고 있는 제자들에게 전도 여행 때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 발의 먼지를 털어버리라고 하셨다.

 

재작년 미군이 이라크 바그다드를 장악하자 거리로 뛰쳐나온 시아파 주민들 중 상당수가 거리로 나와 열렬한 환영과 기쁨을 표현했다. 그때 신발을 벗어 사담 후세인 동상이나 초상화를 내리치는 시민들의 모습도 자주 목격되었다. 근동 지방에서 신발은 더러운 흙, 불명예, 굴종 등을 상징한다. 그래서 신발로 때리는 것은 대단한 모욕행위이다. 예로부터 신발은 하인, 도둑, 창녀를 때릴 때 많이 사용되었다. 그래서 부모가 자녀를 때릴 때는 막대기나 손을 사용해야지 신발을 벗어 때리는 행위는 절대로 금지되어 있다. 따라서 근동지방에서 신발을 벗어 때리는 것은 극도의 분노를 표시한다.

 

그런데 근동의 고대 사람들은 맨발로 다니거나 샌들을 신었다. 부드러운 가죽으로 만든 신발은 아주 귀해서 가난한 사람들이 사서 신을 수가 없었다. 샌들은 거친 가죽으로 만들었다. 이스라엘 사람들도 신발 굽을 만드는 재료로 나무, 식물의 줄기, 대추야자나무 줄기 등을 사용했고 가죽끈으로 묶었다. 예수님 시대의 샌들은 보통 나무줄기 혹은 야자나무 껍질이나 질긴 가죽을 이용해서 바닥을 만들고 가죽끈을 고정시킨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바닥에 연결된 긴 가죽끈을 엄지와 검지 발가락 사이로 집어넣어서 발목 근처에서 서로 묶어 고정시켰다. 유다인들은 우리의 풍습과 비슷하게 집안에서는 샌들을 신지 않았다. 팔레스티나 지역은 땅이 건조하고 먼지가 많기 때문에, 사람들은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반드시 신발을 벗고 발을 씻었다. 부자들은 하인이 와서 신발 끈을 풀어 신발을 벗기고 발을 씻겨 주었다.

 

신발을 벗는 것은 그 장소에 대한 존경의 표시이다(탈출 3,1-6 참조). 그래서 모세도 하느님의 현현 앞에서 예의를 갖추도록 명령을 받은 것이다. 여호수아도 예리코 근처에서 야훼 군대의 총사령관을 만나는 장면에서 신발을 벗으라는 명령을 받았다(여호 5,15 참조). 근동 지방의 사람들은 집이나 예배처로 들어갈 때에 신을 벗었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이슬람의 사원 입구에 신발들이 널려 있는 장면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파견할 때 여행 채비에 대해 훈시하면서(마태 10장 참조) 꼭 필요한 것 외에는 소지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돌이 많은 팔레스티나 땅에서 신발은 여행의 필수품이었다. 그런데 여벌의 신발도 지니지 말라는 예수님의 명령에는 복음 선교의 중요성과 급박함이 배어 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환대하지 않고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집을 떠날 때 신발에 먼지를 털어버리라고 하셨다. 신발에 먼지를 터는 행위는 한마디로 절교를 뜻하는 상징적 행동이다(사도 13,51 참조). 털어버린 먼지는 복음을 배척하였다는 표시로 남게 된다. 그래서 그 먼지는 종말 심판 때에 불리한 증거가 될 것을 암시하고 있다. 

 

 

출처: 월간지 <성서와함께> 2005년 9월 3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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