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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함의 상징인 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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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이블톡 작성일18-12-10 18:44 조회5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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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함의 상징인 기름

허영엽 마티아(신부 · 서울대교구 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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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이 사울에게 기름 붓다.]

 

벌써 12월이다. 전례력으로는 새해인 대림절이니 마치 시작과 끝이 공존하는 느낌이다. 성탄절 시즌이 되면 세계 각처의 자선연주회에서 관습처럼 상연되는 곡이 있다. 독일의 작곡가 헨델이 1741년에 작곡한 메시아이다. 이 작품은 성경을 바탕으로 예언과 탄생, 수난과 속죄, 부활과 영원한 생명의 3부로 이루어졌다.

 

메시아는 그의 대표작일 뿐 아니라 종교 음악의 백미로 꼽힌다. 히브리어로 메시아기름 부음을 받은 자라는 의미이다. 메시아를 그리스말로 번역하면 그리스도이다.

 

고대 그리스, 로마에서 기름을 바르는 것은 병을 치료하는 수단이었다. 바빌론에서도 의사는 기름에 정통한 사람이란 의미로 쓰였다고 한다. 이집트에서는 왕이 자기의 대리자를 임명할 때 그 사람의 머리에 기름을 부었다. 이집트의 유적들 중에는 손님의 머리에 기름을 붓는 장면을 새겨 놓은 그림이 많이 있다.

 

성경에서 기름은 거룩한 것으로 상징되었고 하느님의 강복, 성별, 인정을 의미했다. 또한 특정 인물을 선별하여 사람들 앞에 알려 표창할 때도 기름을 부었다. 구약 시대에 특별한 일을 위해 사람을 세울 때에 그 머리에 기름을 붓는 것이 관례였다. 그래서 왕과 예언자와 제사장은 기름 붓는 예식을 통해 직분을 받았다. 따라서 아론과 같은 대사제나, 다윗과 같은 왕, 그리고 엘리사와 같은 예언자는 반드시 기름 부음과 성별을 필요로 했다. 구약에서 보면 아론과 그 아들들이 기름 부음을 받은 것은 그들에게 세세 대대로 대사제가 되는 권리를 주기 위해서였다(탈출 40,13-15 참조). 또한 기름 부음을 받아 예언자가 된 사람은 하느님의 영에 의해 계시를 받는 것이므로, 기름은 하느님의 영을 상징하기도 했다(1사무 16,13 참조). 이처럼 기름은 대사제 등의 임명식뿐 아니라 가정에서 손님에 대한 호의와 예우의 일환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기름을 부어 주지 않는 경우는 상을 당했을 때였다. 그래서 기름 부음을 받은 얼굴은 기쁨을 상징했다.

 

이처럼 유대인들은 머리에 거룩한 기름을 붓는 예식을 거치는 일이나 사람을 가리켜 메시아라고 했다. 언제부터인가 메시아라는 말은 이러한 다수의 직분자가 아니라 특정한 한 사람을 가리키는 용어가 되었다. 하느님은 전에 기름 부음을 받았던 사람들이 행한 모든 일을 한꺼번에 행하실 메시아를 구원자로 보내 주시겠다고 약속했다(신명 18,18 참조). 그 메시아가 다윗을 계승하는 위대한 왕이 되실 것이며, 멜기체덱의 계보를 따르는 대사제가 될 것 이라고 예고했다(시편 110,4 참조).

 

초대 교회에서도 기름은 여전히 치유의 거룩한 성사적인 도구로 쓰였다. 여러분 가운데에 앓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교회의 원로들을 부르십시오. 원로들은 그를 위하여 기도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그에게 기름을 바르십시오. 그러면 믿음의 기도가 그 아픈 사람을 구원하고, 주님께서는 그를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또 그가 죄를 지었으면 용서를 받을 것입니다.(야고 5,14-15).

 

이런 전통에 따라 오늘날 가톨릭 교회는 성사를 집전할 때 기름을 바르는 예식을 갖는다. 따라서 신자들은 기름 부음의 예식을 통해 메시아(그리스도)의 사제직, 왕직, 예언직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도 세례와 견진성사를 받을 때 기름 부음을 받았다. 우리는 기름 부음을 받은 사람으로서 올바른 삶을 살고 있는지 묵상해보면 좋겠다.

 


출처: 월간지 <성서와함께> 2005년 12월 357호 

http://www.withbib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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