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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성경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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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경의세계 작성일19-02-12 05:52 조회2,3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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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에 따라 다른 술 이름

구약성경의 히브리어에는 술의 용도에 따라서 용어가 각각 다르게 쓰였다대체로 포도주를 가리킬 때 야인(yayin)을 사용했는데 창세기 9장의 노아 사건에서부터 기록되고 있다.

 

신명 32,38이나 2사무 13,28; 잠언 21,17 등에서 일반적으로 야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술을 나타내고 있지만 이건 모두 포도주를 가리키는 말이다.

 

혼합한 술 즉 칵테일을 말할 때는 밈삭크(mimsak: 잠언 23,30; 이사65,11)를 썼으며취하는 기능을 말할 때는 아시스(asis: 이사49,26)를 사용했고내 몫의 것즉 내 잔의 술을 나타내어 내가 꼭 마셔야 할 술을 나타낼 때는 쉬퀴(shiqquy: 호세 2,5)라 했으며한잔하고 기쁨을 나타내는 술로는 티로쉬(tirosh: 판관9,13)라는 말을 사용했다.

 

신약성경의 원어즉 희랍어로는 포도주를 글류코스(gleukos) 또는 오이노스 (oinos)라 지칭하였고그냥 마시는 술(포도주가 아니더라도)로는 파로이노스(paroinos: 사도 2,13)를 즐겨 사용했으나 술 취하고 방탕의 요인이 되는 술을 말할 때는 오이노스(oinos: 에페 5,18)를 주로썼다.

 

대체로 성경 시대는 포도주 시대였고 후기에 와서 다른 과일술이 있기는 했으나 역시 포도주가 주종을 이루고 있었다창세기의 노아 시대에 이미 포도주 이야기가 기록되었음은 술의 역사의 시초에 관한 특기할 만한 것이다.

 

특히 인류의 조상이 축복과 저주를 받은 원인 이 포도주 사건에 있었다는 데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술에 얽힌 성경 이야기

노아 사건(창세 9,18 이하) - 노아가 포도 농사를 하여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벗은 몸으로 잠들었다노아에게는 아들 셋이 있었는데 둘째 아들 함이 그 모습을 보고 형제들에게 가서 말했다형인 셈과 동생인 야벳은 겉옷을 어깨에 걸치고 뒷걸음질로 들어가 아버지의 벗은 몸을 덮어 드렸다물론 아버지의 벗은 몸은 보지 않고 나왔다얼마 후 술에서 깨어나 이런 일들을 알게 된 노아는 가나안은 저주를 받아 형제들에게 천대받는 종이 되어라”(창세 9,25) 했다.

 

이 노아 사건은 술이 성경에서 비극의 원인이 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나발의 실수 다윗이 사울에게 쫓겨 다닐 때 마온이라는 곳에 나발이란 자가 살았다. (1사무 25,2) 그는 큰 부자요 아름다운 여인 아비가일을 아내로 삼고 있었다어느 날 다윗이 군사를 보내어 먹고 마실 것을 좀 달라 했을 때 사람을 망하게 하는 재물에 대한 교만으로 나발은 한 마디로 거절해 보냈다이 소식을 들은 그의 아내 아비가일은 그 결과로 크게 화를 입을 것이 뻔하다는 것을 알았다그래서 고기와 술과 떡을 준비하여 말 등에 싣고 다윗이 머물고 있는 산기슭으로 올라가 백배 사죄하고 술을 권했다화가 좀 풀린 다윗은 나발을 그냥 두기로 하지만 아비가일이 집에 도착했을 때 나발은 왕의 수라상에 못지않은 잔칫상을 차려 놓고 먹고 마시고 있었다결국 나발은 돌처럼 굳어서 열흘쯤 후에 죽고 말았고후에 아비가일은 다윗의 아내가 되었다.

 

이외에도 성경에서는 술과 파멸을 이야기하면서 술이 인간을 인간 이하로 격하시키는 악한 힘이 있다고 지적술을 금해야 사람 노릇을 한다고 교훈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그러나 술로 해서 고통을 덜고 술로 인해 화해를 이루는 것 또한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나지르인들의 술에 대한 태도

삼손사무엘 등 초기 판관(사사)들과 예언자들이 소속되었던 일종의 신앙단체라고 할 수 있는 나지르인들은 현실 속에서 철저한 금욕생활을 실천했었다이들은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입었다고 믿었으며 사명감도 있지만특별히 하느님이 자기들을 택하여 주신 것을 믿었다그래서 시간 사용과 건강관리그리고 정성을 오직 하느님께만 바치기 위한 성별의식聖別意識이 강했다이 성별의식은 포도주를 입에 대지 않을 뿐더러 건포도와 생포도까지도 먹지 않았다.

 

이 사상은 히브리인들을 도덕과 신앙적으로 자신을 정결하게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되었으며 한 울타리와도 같은 역할을 했다삼손의 경우는 모태에서 이미 하느님께 바친 나지르(나시르)인으로 선택을 받은 사람이다그는 포도주나 소주를 입에 대지 않음은 물론 머리에 칼을 대지 않고 성별된 생활을 했었다구약에서는 나지르인들 같이 특정한 부류의 사람들이 술을 금했으나 이미 족장 시대의 잔치 때는 술을 사용하였다(창세 27,25 참조).

 

그러나 술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소리는 상당히 일찍부터 들려왔었다(잠언 23,31 참조). 이집트는 바로 왕조 때 이미 맥주를 수출했던 흔적이 있으며 페르시아 궁궐 안에서의 음주와 술 취한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믿어진다.

 

술도 하느님의 뜻에 의한 것

나지르인이 술을 금했던 것은 아마도 다음의 몇 가지 이유 때문이었으리라.

 

첫째하느님의 사람으로서의 품위가 떨어지고 사명을 다하는 일에 지장이 크다.

둘째술에 취하면 비인간적인 행위를 해 버리는 실수를 범한다.

셋째더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명령이다나지르인들은 초인간적인 영력을 가졌던 하느님의 사람들이었다그들은 술을 입에 대지 않고 하느님의 계율을 지키는 것이 그 힘의 원인이 된 다고 생각한 것이다

 

술은 인간의 사고능력을 마비시키고판단의식을 흐리게 하고감정을 격발하게 함으로써 순간적인 큰 실수를 범하게 하여 개인의 패망과 사회의 혼란을 야기한다는 부정적인 결론이 있다반면에 술을 한잔해야 관용이 생겨 용서할 수 있는 이해와 아량을 가지게 되고주저하여 못하고 있던 일도 거뜬하게 해치울 수 있는 용기와 낭만을 갖게 하며적당하게만 마시면 건강이나 생활에서 윤활유 역할도 한다는 긍정적인 결론이 있다우리의 술에 대한 선택은 서로 다른 이 두 가지의 결론을 바탕으로 한 것이지만 둘 다 하느님의 뜻임에는 틀림이 없다.

전재동(목사)

 

 

 

출처: 월간지 <성서와함께> 1984년 11월 104호 

http://www.withib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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