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나오는 이스라엘 사람들은 어떤 옷을 입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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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손남민 작성일16-03-24 15:33 조회1,061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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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손 즈가리야 수녀 · 이미지 : Google
옷을 입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의 일입니다.
구석기 시대부터 입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몸을 보호하는 목적이었겠지만 점점 그 목적에 덧붙여
신분이나 계급을 표현하는 방향으로 발전되어 왔습니다.
의복은 그 의복을 입고 살아간 사람들의 생활양식을 보여주기 때문에
구약성경에 나오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어떤 옷을 입고 살았는지
살펴보는 것은 성경의 전반적인 배경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살만에세르3세(기원전 858-824)의 '블랙오벨리스크' 일부, (Google 이미지)
성경에는 옷에 관해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고고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자료는 드문 편입니다.
천으로 만들어진 옷이 수 천 년 동안
보존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의복 자체는 아니지만 조각이나 벽화, 부조들에 새겨진 형상을 통해
의복의 모양이나 쓰임새 등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자료가 유명한 살만에세르 3세(기원전 858-824)의 ‘블랙오벨리스크’입니다.
이것은 아시리아의 임금 살만에세르 3세의 치적을 비석에 새긴 것입니다.
호세아서에 잘 언급된 대로 살만에세르 3세가 이스라엘을 정복하고
예후와 신하들에게 조공을 받는 그림이 묘사되어 있습니다(호세 10,14-15 참조).
예후가 입고 있는 옷, 그를 따라며 조공을 들고 있는 신하들의 옷과 신발 등이 보이시지요?
이외에도 이집트나 아시리아의 유적 등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어떤 옷을 입고 살았는지 엿볼 수 있기도 합니다.
어떤 옷을 입었는가는 그 사람의 직업이나 신분을 나타내 주기도 하고,
옷과 관련된 어떤 행위가 상징적인 의미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즉 사람들 앞에서 옷을 벗거나 찢는 것은 큰 슬픔이나 실망을 나타내었습니다.
성경에는 종종 옷을 찢는다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사무엘기 하권에서 요압이 아브네르를 죽였을 때
다윗 임금이 옷을 찢고 애도했던 것이 좋은 예입니다(2사무 3,31 참조).
또 겉옷은 엘리야와 엘리사의 이야기에서 잘 알 수 있듯이 능력을 옮기는 것에도 사용되었습니다.
엘리사는 엘리야에게서 떨어진 겉옷을 잡고 강물을 치니 물이 갈라졌습니다(2열왕 2,14 참조).
고대사회에서 옷은 귀한 물건이었기 때문에
요즘처럼 자주 갈아입거나 바꿔 입는 것은 흔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상류층의 사람들은 바꿔 입기도 했습니다.
요셉이 이집트의 재상이 되었을 때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는 그의 형제들에게 옷을 나눠주었습니다(창세 45,22 참조).
또 판관기에서 삼손이 필리스티아 사람들에게 잔치를 베풀며
수수께끼를 푸는 사람에게 아마 속옷 서른 벌과 예복 서른 벌을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삼손은 필리스티아인 이었던 아내에게 속아 수수께끼의 답을 말해주었고,
아스클론에서 삼십 명을 죽인 후 그들의 옷을 취하여,
답을 맞춘 이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판관 14,19 참조).
열왕기에서 나아만은 자신의 문둥병을 고치기 위해
이스라엘로 가는 길에 은 열 탈렌트와 금 육천 세켈과 예복 열 벌을 가지고 갔었는데,
엘리사를 만나 병이 치유되자 엘리사에게 주기도 했습니다(2열왕 5,5 참조).
이런 이야기들만 보아도 고대 사회에서 옷이 얼마나 귀한 물건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지요?
그러면 다음 시간부터 옷의 종류는 어떤 것이 있었는지,
이름은 무엇이라고 불렀는지,
어떤 사람들이 어떤 옷들을 입고 살았는지 차근차근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댓글목록
강미용님의 댓글
강미용 작성일
옷이라는 매개를 통해 이스라엘인들의 모습을, 성경의 한 문화를 볼 수 있는 것 같아 좋습니다.
다음에 나올 옷의 종류에 대해서도 기대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