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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가 보는 성경 이야기_성경의 기적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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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이블톡 작성일18-09-07 11:47 조회2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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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가 보는 성경 이야기


성경의 기적들

김재완 요한(교수 · 고등과학원 · 물리학)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뻗었다. 주님께서는 밤새도록 거센 샛바람으로 바닷물을 밀어내시어, 바다를 마른 땅으로 만드셨다. 그리하여 바닷물이 갈라지자, 이스라엘 자손들이 바다 가운데로 마른 땅을 걸어 들어갔다. 물은 그들 좌우에서 벽이 되어 주었다”(탈출 14,21-22).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이 갈라진 홍해바다를 건넌 사건은 구약성경의 대표적인 기적이다. 이집트 탈출의 경험이 이스라엘 백성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다고도 한다. 도대체 바다가 갈라질 수 있을까. 현대 역사가들의 견해에 의하면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의 북쪽 끝 수에즈만을 건너간 것이 아니라, 그보다 더 북쪽에 있는 비터 호수를 건너갔다고도 한다. 성경 이외에는 어디에도 역사적 기록이 없으니 정확히 어디를 어떻게 지나간 것인지 확인할 길이 없다. 유다교와 그리스도교를 비웃는 사람들은 ‘바다가 갈라지다니’ 말도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 중에는 열심히 바다가 갈라지는 사례를 찾으려고 애쓴 결과, 우리나라 해남에서 모세의 기적처럼 바닷길이 열리는 현상을 예로 든다. 바람이 물을 밀어 올렸을 수도 있고 지진이 났을지도 모를 일이다. 2004년 1월 러시아 프라우드 신문은 수에즈만 북단에 폭 2-3m의 통로가 약 4시간 가량 열리는 일이 5만 년에 한 번꼴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러시아 해양학자들의 해설을 소개했다.

 

이 사건은 물을 지나가 새 삶을 얻는 세례의 원형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이렇게 중요한 기적이니 이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해 내고 말겠다는 노력과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비판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몇 년 전 광학(빛의 물리학)을 가르치다가 모세의 기적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을 만났다. 사막처럼 뜨거운 곳에서는 멀리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며 먼 곳에 있는 물체가 물에 잠긴 것처럼 보이게도 한다는 것이다. 한여름에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그런 현상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길에 큰 물웅덩이가 생긴 것처럼 보이는데 정작 가까이 가 보면 그 물웅덩이는 사라지든지 멀리 물러나게 된다. 이스라엘 백성이 앞으로 지나갈 길에 큰 물이 있었다. 그런데 다가가다 보니 그 물이 사라졌다. 그런데 뒤를 돌아보니 이집트 병사들이 그 물웅덩이에 빠져 있다. 이집트 병사들 입장에서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큰 물웅덩이로 꾸역꾸역 들어간다. 다 익사했음에 틀림없다. 그래서 철수한다. 야훼 하느님은 아지랑이라는 자연현상으로 모세의 기적을 연출한 것이라는 이야기다.

 

“사제들이 뿔나팔을 부니 백성이 함성을 질렀다. 백성은 뿔나팔 소리를 듣자마자 큰 함성을 질렀다. 그때에 성벽이 무너져 내렸다. 백성은 저마다 성읍을 향하여 곧장 앞으로 올라가서 그 성읍을 함락하였다”(여호 6,20).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예리코를 함락하는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뿔나팔 소리와 함성에 성벽이 무너진 것은 공명(共鳴. resonance)진동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고대 로마군이 행군으로 돌다리를 건너고 있었는데 갑자기 무너진 기록이 있다고 한다. 군사들의 발맞춤이 돌다리의 고유진동수와 맞아서 역시 공명진동으로 무너졌다는 설명이다. 미국 워싱턴 주 타코마 해협의 현수교가 1940년 11월 7일 크게 흔들리고 뒤틀려 무너졌다. 이날은 이주 고요한 바람이 지속적으로 불었던 것이 다리에 공명진동현상을 일으킨 것이다.

 

“물을 네 항아리에 가득 채워다가 번제물과 장작 위에 쏟으시오.” ... 그러자 주님의 불길이 내려와, 번제물과 장작과 돌과 먼지를 삼켜 버리고 도랑에 있던 물도 핥아 버렸다”(1열왕 18,34.38).

엘리야가 바알의 예언자들과 카르멜 산에서 벌인 한판 대결 장면이다. 엘리야가 사용한 것은 사실은 물이 아니라 중동지방에서 요즘 많이 생산되는 석유라는 설명을 하는 사람이 있다.

 

불교계에서도 최근 생미륵불의 출현을 알리는 우담바라가 피어나는 기적이 일어났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나중에 풀잠자리알로 판명되었다. 사찰 주변으로 마른하늘에서 내리던 빗물은 주변 숲에 자리한 벌레유충들의 분비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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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야와 제단의 불, 비단에 색실, 17c, 밀라노 소재.]

 

우리 신앙의 핵심에 있는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서도 수많은 설과 냉소가 집중된다. 기적을 바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런 기적을 바탕으로 믿는 사람들을 비웃는 사람들이 있다. 기적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려고 하면 그 과학적 설명을 뒤집는 과학적 설명이 뒤따른다. 우리가 기적에만 매달리면 기적 때문에 거꾸러질 수도 있다.

 

사실은 우리가 하루하루 사랑하는 사람들과 살아가는 그 자체가 기적이고, 그걸 깨닫게 해주시는 하느님이 기적의 원천이다.

 

“스승님, 스승님이 일으키시는 표징을 보고 싶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 그러나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요나가 사흘 밤낮을 큰 물고기 배 속에 있었던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사홀 밤낮을 땅속에 있을 것이다”(마태 12,38-40).

    

 

출처: 월간지 <성서와함께> 2006년 2월 359호 

http://www.withbib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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