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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가 보는 성경 이야기_공명(共鳴, resonance)​(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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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이블톡 작성일18-09-07 12:51 조회2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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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가 보는 성경 이야기


공명(共鳴, resonance)

김재완 요한(교수 · 고등과학원 · 물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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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목자, A.마르띠니, 바티칸 현대 종교 미술관.]

 

문지기는 목자에게 문을 열어 주고, 양들은 그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그리고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요한 10,3).

 

“나는 착한 목자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 이는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과 같다. 나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다. 그러나 나에게는 이 우리 안에 들지 않은 양들도 있다. 나는 그들도 데려와야 한다. 그들도 내 목소리를 알아듣고 마침내 한 목자 아래 한 양 떼가 될 것이다(요한 10,14-16).

 

우리 큰아이 슬기가 갓난아기적 이야기다. 아기를 눕혀 놓고, 머리 위에 노란 새, 파란 인형, 거울이 그네 타듯 걸려 있는 장난감을 흔들어 주고 있었다. 노란 새를 쳐다보면서 흔들면 다른 둘은 멈추고 노란 새만 흔들렸다. 파란 인형을 보면서 흔들면 이번엔 파란 인형만 흔들거리고 새와 거울은 멈추었다. 거울도 마찬가지였다. 무슨 복잡한 센서나 기계장치가 달린 장난감이 아니었다. 그 셋이 달린 그네는 각각 길이가 조금씩 달랐는데, 길이에 따라 흔들리는 주기가 다른 것이 원인이었다. 새를 보고 흔들면 나도 모르게 새가 흔들리는 박자에 맞춰서 흔들게 되고, 그러면 다른 둘은 박자가 맞지 않아서 곧 멈주게 되는 이치였다. 이것을 공명(共鳴, resonance)현상이라고 한다.

 

기타나 바이올린을 연주하면 현만 진동하는 것이 아니라, 뒤에 붙어 있는 울림통이 공명 현상을 일으킨다. 그렇게 만들어진 소리는 공기를 타고 전달되어 우리 귀 안에서 공명 현상을 일으켜 우리가 듣게 된다. 우리 귀는 1초에 20번에서 최대 2만 번 진동하는 정도의 주파수에만 공명 현상을 일으키고 들을 수 있다. 듣는 것뿐 아니라 보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눈에 들어 온 빛 중에서 우리 눈의 주파수에 맞는 색깔만 감지된다. 붉은색부터 보라색까지는 우리 눈에 공명 현상을 일으키지만, 적외선은 우리 눈에 공명 현상을 일으키지 않아서 볼 수 없고, 자외선은 우리 눈의 세포를 파괴할 정도로 에너지가 높다.

 

공명 현상으로 감나무에 높이 달린 감 중에서 골라서 딸 수도 있다. 나무에 동아줄을 매고 따고 싶은 감을 쳐다보면서 동아줄로 나무를 흔들면, 그 감만 유난히 심하게 흔들리다가 떨어지게 된다.

 

우리 몸 안을 환히 들여다보는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 핵자기공명영상 장치)는 물 분자의 진동수에 주파수를 맞춰서 공명 현상을 일으키고 그렇게 해서 나오는 신호를 보는 것이다. 미세한 양의 화학물질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기술인 ESR(electronspin resonance, 전자스핀 공명)도 역시 공명 현상을 이용한 것이다.

 

TV 채널이나 라디오 튜너도, 특정 방송국의 주파수에 맞춰서 내 TV나 라디오가 그 방송에 공명 현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지난 번에 언급한 대로, 이스라엘 군사의 나팔 소리에 무너져 내린 예리코 성벽도 공명 현상으로 그렇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여호 6,20 참조).

 

예수님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싶어하신다. 우리는 이 착한 목자의 양이고, 그분의 목소리에 공명 현상을 일으킨다. 그래서 그 목소리는 우리 마음속에 크게 울린다. 예수님의 우리 밖에 있는 양들도 그분의 피조물이라 역시 그분의 목소리에 공명 현상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요한 10,16 참조). 하느님의 목소리를 잡음 없이 깨끗이 들으려면 TV나 라디오처럼 주파수를 잘 맞추어야 한다.

 

그분의 목소리를 듣고도 아무런 반향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우리 수신기가 주파수를 잘못 맞추고 있어서 공명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예수님의 목소리에 공명을 일으키도록 주파수를 잘 맞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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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타는 사람. 기원전 19세기, 테라코타. 알랩포 박물관.]

      

 

출처: 월간지 <성서와함께> 2006년 4월 361호 

http://www.withbib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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