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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가 보는 성경 이야기_자연법칙은 신도 바꿀 수 없지요?(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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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이블톡 작성일18-09-07 13:10 조회8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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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가 보는 성경 이야기


자연법칙은 신도 바꿀 수 없지요?

김재완 요한(교수 · 고등과학원 · 물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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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법칙은 신도 바꿀 수 없지요.” 포항공대 무은재(돌아가신 김호길 포항공대 초대 총장의 아호) 도서관에 걸려 있는 故 김호길 총장의 말이고, 그의 수상집 제목이다.

 

신이 세상을 창조할 때에 어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었을까?” 물리학자들이 어렵사리 우주의 법칙을 알아낸 후, 그 절묘함에 감탄하며 내던진 말이다.

 

인간의 눈으로 보기에 자연의 법칙은 정말 오묘하다. 하느님께서 보시기에도 잘 만들어진 좋은 세상이다(창세 1,10.12.18.21.25.31참조). 오히려 이렇게 잘 만들어진 자연의 법칙이 인간의 오만함을 부채질하는 것은 아닐까. 하느님이 만드신 자연법칙을 하느님이 바꿀 수 없다니, 이건 말이 안 된다. ‘아마 김호길 총장이 자연법칙의 오묘함을 강조하기 위해 그렇게 쓴 거겠지’라고 백보 양보해서 생각하더라도. 감히 신의 이름을 들먹이며 자연법칙을 신이 바꿀 수 없다고 하는 데에는 동의할 수 없다.

 

오래 전 미국 버클리 대학교에서 온 수학 교수에게 물리학자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 자신은 한마디로 물리 학자들이 ‘오만하다(arrogant)’고 생각한다는 것이 었다. 학자들 중에 신학이나 철학을 제외하면 물리학자들이 가장 많이 ‘신’을 들먹인다는 것이다. 자연의 근본을 연구하다 보니 신과 맞닥뜨리게 되는 경우가 많지 않았을까 하고 너그럽게 보아 줄 수도 있겠지만, 방향이 심하게 잘못된 경우가 많다.

 

여기에는 교회가 지동설을 주장했던 갈릴레오에게 내렸던 잘못된 재판의 결과도 톡톡히 한몫을 했다. 과학은 교회의 잘못을 두고두고 기억했다가 요즘 와서 복수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갈릴레오를 오판한 데에 대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역사적인 사과를 했지만, 아직도 많은 과학자가 그 일을 두고두고 씹으면서 가톨릭 교회를 비웃는다.

 

하느님의 가르침을 일시적인 과학 이론(당시의 천동설)에 묶어 놓았다가, 그 이론이 무너지면서 하느님의 가르침까지 무너지는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아무리 과학이 발전해도 인간이 이해하는 과학은 우주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게 완벽한 것 같던 뉴턴의 고전물리학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과 플랑크와 하이젠베르크 등의 양자물리학으로 인해 수정되지 않았는가. 설사 우주의 모든 법칙을 다 알아낸다고 하더라도 우주의 미래를 예측하거나 우리가 바라는 것을 다 해낼 수는 없다. 장기나 바둑의 규칙을 다 안다고 해서 장기나 바둑을 잘 둘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느님은 당신이 만드신 이 자연, 이 우주보다 당연히 더 큰 분이시다. 창조론이든 진화론이든 일시적인 과학 이론에 하느님의 말씀을 묶어 놓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는다면, 발전하는 과학을 통해 하느님이 만드신 이 우주의 신비를 엿보는 것이 신앙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또 그 과학을 응용해 만들어진 기술로 사람의 생활을 윤택하게 만든다면 그것도 하느님의 은총이다.

 

갈릴레오가 종교재판정에서 자신의 지동설이 잘못되었다고 거짓 시인한 후 재판정을 나서면서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고 한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

 

​자연법칙은 신도 바꿀 수 없지요”라고 말하는 과학자를 만나면 너그럽게 보아주고 이렇게 생각하자. “자연은 물론 자연법칙도 하느님이 만드셨고, 그렇게 말하는 당신도 하느님이 만드셨지요.” 인간의 과학은 일시적인 것이고, 영원한 진리는 하느님의 것이다. 

       

 

출처: 월간지 <성서와함께> 2006년 5월 362호 

http://www.withbib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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