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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가 보는 성경 이야기_강하지만 겸손한 심장(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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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이블톡 작성일18-09-07 14:00 조회2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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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가 보는 성경 이야기


강하지만 겸손한 심장

서정욱 미카엘(교수 · 서울대의대 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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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을 감싸고 있는 액틴과 미오신이라는 수축기능을 가진 단백질을 3차원으로 표현.]

 

창세기에 보면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만들고 남자와 여자를 탄생시키는 데 1주일 걸렸다. 예수님께서는 여러 가지 기적을 행하시며 사람의 병을 고쳐 주셨다.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얼핏 보면 아주 쉽게 세상을 창조하시고 기적을 행하신 것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그 내막을 조금만 생각하면 정말 보통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과학적 진실과 우리의 믿음은 항상 일치하는 것이 아니다. 창세기의 창조 이야기에 대하여 과학적 근거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오랜 세월을 두고 사람들은 심장 속에 마음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심장을 사랑의 상징으로 표현하고, 심장 속에 열정이 있다고 믿었다. 운동을 할 때엔 심장이 스스로 알아서 맥박을 빨리 뛰게하고 몸이 뜨겁게 달아오는 것을 느낀다.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화가 나거나 뜨거운 감동을 받을 때 심장이 두근거림을 느끼고 맥박수를 재보면 역시 빨라져 있다. 심장에 대한 사람들의 신앙은 여지없이 무너진다. 생각하고 기억하며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은 모두 심장이 아니라 뇌 기능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심장은 여전히 우리의 뜨거운 마음과 사랑을 상징하는 생명의 중심으로 있다.

 

생물학적으로 볼 때 심장의 기능은 혈액을 뿜어내는 펌프에 불과하다. 남자 어른의 심장이 1분에 뿜어내는 혈액의 양은 5L이다. 좌심실이 그만큼의 일을 하는 것처럼 우심실도 같은 양의 피를 뿜어낸다. 심장 전체로 볼 때 1년간 뿜어내는 양은 31,536,000L, 60년 동안에는 19억L인데 이는 대형 유조선과 맞먹는 부피이다. 이렇게 효율적인 펌프를 인간은 만들어 본 적이 없으며, 일생을 두고 일만 하는 심장을 희생과 봉사의 상징으로 삼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심장을 현미경으로 보면 작은 세포의 집단일 뿐이다. 핵과 세포질이 있고 미토콘드리아와 세포막, 그 모두가 여느 세포에서나 보이는 것이다. 차이점이라고는 세포질에 액틴과 미오신이라는 수축 기능을 가진 단백질이 있다는 것이다. 이 수축 단백질도 강철로 만들어진 용수철이 아니라 지극히 약한 실오라기보다도 더 가느다란 섬유이다. 액틴과 미오신 섬유의 마찰 운동의 작은 힘을 모아 근다발을 만들고 이들의 힘이 뭉쳐 심장의 모양을 만들며 막대한 에너지를 내게 되는 것이다. 하나하나의 요소 기술, 재료, 기능을 분석해 보자면 별것 아닌데, 창조된 모습으로서의 심장은 우리가 만들 수도 없고 흉내낼 수도 없는 창조주의 작품이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심장은 강하지만 아주 겸손하고 순진한 존이다. 높은 에너지 효율을 유지해야 하는 특성으로 인하여 심장은 산소를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장기이고. 따라서 동맥경화증으로 흐르는 피가 멈추면 맨 먼저 문제를 일으키는 곳이 심장이다. 더구나 일단 망가진 심장세포는 재생되지 않는다. 고도의 기능을 얻기 위해서 스스로 번식하는 능력을 포기했다. 손상된 상처는 흉터를 남기고 살아 있는 세포가 좀 더 일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것이 심근 경색증’이다.

 

그렇다면 심장은 도대체 무슨 재미로 살아갈까? 혹자는 사랑이라고 할지 모른다. 사랑과 마음으로 비유되는 것이 심장이듯이, 심장의 헌신적인 봉사는 개인적인 이해득실을 초월한 상태일 것이다. 종교적인 신념이나 도덕심의 무장보다 더 강한 사랑의 마음이 심장에는 있다고 느껴진다. 그렇지만 심장이 느끼는 진정한 보람은 자율이라고 생각한다. 교감신경, 부교감신경으로 불리는 자율 신경계가 있어 이 신경망이 혈압과 소화 기능들을 조절하는데, 심장에서는 별 기능이 없다. 심장의 기능은 스스로 조절한다. 혈압과 산소 요구를 스스로 감지하여 스스로의 박동을 조절한다. 신경을 모두 절단하여도 심장이 계속 뛰는 것은 심장의 자율성이고, 정맥으로 들어온 피는 모두 뿜어내는 것이 심장의 책임감이다. 이는 다른 어느 장기도 느끼지 못하는 즐거움일 것이다.

 

심장은 사람의 생명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심장의 구조와 기능, 그들을 조절하는 유전자, 심장병의 진단과 치료 등 이에 대한 연구가 매우 활발하다. 심장이 못 쓸 정도로 망가졌을 때는 다른 심장으로 바꾸거나 인공 심장을 만들기도 한다. 때로 선무당 같은 학자들은 심장의 비밀을 밝혔고 심장병을 극복할 수 있는 창조주의 경지에 올랐다고 우쭐대기도 한다. 그들은 사기꾼과 다름이 없다. 사람의 심장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의사들의 입장에서 볼 때, 심장은 여전히 알 수 없는 신비스러운 것이고 심장병은 넘을 수 없는 인간의 한계이다. 인공 심장이라는 것도 아주 조잡하여 사람 심장의 기능을 10% 정도 흉내 내는 수준이라고 해도 후한 평가이다. 여전히 많은 사람이 심장병으로 죽고 있는 것을 보아도(사망 원인 3위) 사람이 만든 의술이라는 것이 창조주의 세계와는 비교가 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하느님의 창조는 그렇게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가 없는 것다. 예수님의 기적도 손바닥 뒤집듯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흉내 낼 수 없고 따라할 수도 없으며, 사실은 이해할 수도 없는 긴 세월의 흔적이다. 그런 세월을 통하여 나 하나의 생명을 창조하시고, 그래도 부족하여 나에게 진실과 사랑과 창조를 묵상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주시려 하는 것이 내가 받은 은총이다. 심장이 뛰고 있음은 살아 있는 동물의 가장 원초적인 조건이다. 정열적으로 일하고 사랑과 봉사로 한평생을 보내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고, 자율과 책임은 일을 사랑하는 우리 희망의 원동력이다.

         

 

출처: 월간지 <성서와함께> 2006년 7월 364호 

http://www.withbib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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