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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성지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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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ry 작성일17-11-12 22:19 조회690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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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깊어가는 가을날

천호성지를 찾았습니다.

첩첩산중에 위치한 천호성지의 가을은 조금 더뎠습니다.

그래서 느린 순례자의 발길에도 가을의 정취를 가득 담아 주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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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입구에서 부터 환대를 받았습니다.

두팔 벌린 커다란 예수성심상은 순례자들을 환대합니다.

하루 묵기 위해 피정을 신청했을 때에도

그곳이 환대의 집이라고 느꼈지요. 

 

천호성지의 천호는 한자로 天呼, '하느님의 부르심'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천호성지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해서 가는 곳이라고 하네요.

먼저 부르시고, 기다리시고, 환대하시는 주님을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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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위령성월에 천호성지를 찾은 것은

부활 성당이 있기 때문이었지요.

그리고 성당의 지하에는 네분의 성인과 순교자들과 함께

영원한 안식을 기다리는 영혼들을 모시는 봉안경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부활성당에서는 순례자들을 위한 미사가 매일 봉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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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성당 맞은 편, 103위 계단을 오르면 성인묘역입니다.

네분의 성인과 무명의 순교자들이 함께 묻혀 계시지요.

'천호,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자신을 남김없이 봉헌하신 분들이십니다.

 

"오늘 우리는 천국의 과거시험을 보러가는 것입니다.

참으로 복된 날입니다."

(성 정문호 바르톨로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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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성지는 천호산 골짜기의 너른 터에

보석같은 곳을 여럿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가상칠언 묵상길'입니다.

천호산으로 오르는 길을 따라 가다보면 '놋짐재'가 나옵니다.

그 옛날, 공소를 사목하는 사제를 따라 동행하던 복사들이

미사 짐을 인수인계하던 곳이지요.

 

여기서부터 산등성이를 따라 '가상칠언 묵상길'이 시작됩니다.

예수님 가상칠언 한마디 한마디를 따라 걷다보면,

소란한 생각들이 가라앉고 잠잠해지지요.

복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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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천호성지에는 '가톨릭성물박물관'이 있습니다.

세계 곳곳의 성물들을 통하여

신앙의 신비를 배우고 익히는 아름다운 박물관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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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곳은 천호성당입니다.

본디 천호성당은 천호성지 밖에 위치한 천호마을의 공소였지요.

1839년 기해박해 이후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역사적으로는 호남의 첫 본당 사목지라고 하는군요.

현재의 한옥성당은 옛 공소를 철거하고 새로지은 것입니다.

 

그런데 천호성당을 중심으로 천호공동체는 선조들의 신앙을 이어받고

한마음으로 성지를 보존하고 가꾸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이렇듯 거룩하고 아름다운 성지로 보존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고마운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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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곳곳에서 감나무 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감들,

푸르름을 간직한 채 곧게 뻗어가는 대나무들,

그리고 하늘의 부르심에 기꺼이 응답하신 신앙의 선조들,

신앙의 유산을 성심껏 지켜가는 교회공동체,

그리고 순례자의 발길을 돌보시며,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축복하시는 주님.

천호성지의 가을이 깊고 풍요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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