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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독서(46)_주님의 별을 보고 주님을 찾아 나선 동방 박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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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이블톡 작성일19-04-29 01:20 조회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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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독서

주님의 별을 보고 주님을 찾아 나선 동방 박사들

이수철 프란치스코

    

 

1예수님께서는 헤로데 임금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 그러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2“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이 말을 듣고 헤로데 임금을 비롯하여온 예루살렘이 깜짝 놀랐다. 4헤로데는 백성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모두 모아 놓고, 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았다. 5그들이 헤로데에게 말하였다. “유다 베들레헴입니다. 사실 예언자가 이렇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6‘유다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의 주요 고을 가운데 결코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살피리라.’”

7그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내고서는, 8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말하였다. “가서 그 아기에 관하여 잘 알아보시오. 그리고 그 아기를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9그들은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그러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10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11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12그들은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마태 2,1-12).


별들은 어두운 밤하늘에서 반짝거립니다. 별들 없는 밤하늘, 의인들 없는 세상이라면 참 살맛 안 나는 세상일 것입니다. 불암산 밑에 수도원이 있는지라 아무래도 눈길이 자주 가는 곳이 산이요 하늘입니다. 마음이 답답하면 눈을 들어 산과 하늘, 별들을 보게 됩니다. 위로 하늘을 바라보는 마음, 하늘의 별들을 헤아리는 마음은 곧 하느님을 찾는 마음입니다. 비단 수도승뿐 아니라 모든 이가 마음 깊은 곳에서 하느님을 찾습니다. 하느님을 찾는 존재’, 이것이 인간의 정의입니다.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2

한 해를 여는 1월의 거룩한독서는 주님 공현 대축일 복음입니다. 동방 박사들의 방문에 관한 일화입니다. 주님의 별을 보고 주님을 찾아 나선 동방박사들의 여정은 하느님을 찾는 우리의 내적 여정을 상징합니다. 사막의 수도승들처럼 고독과 침묵 중에 깨어 하느님만을 찾은 구도자들의 모범이 바로 동방박사들입니다. 하느님을 찾는 갈망이 있을 때 깨어 있는 영혼으로 끊임없이 기도를 드릴 수 있고, 마침내 주님의 별이 깨어 있는 영혼들에게 계시됩니다. 누구에게나 주님의 별이 자명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간절히 주님을 찾는 이들에게만 은총의 선물처럼 주님의 별이 나타납니다. 그러니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습니다.

 

헤로데 임금을 비롯하여 온 예루살렘이 깜짝 놀랐다”(3

풀잎들/밤새/ 별 꿈꾸고 뒤척이며/ 잠 못 이루더니

아침/ 풀잎마다 맺힌/ 영롱한 별무리/ 이슬 방울들

영롱한 별무리 이슬 방울들이 가득 맺힌 가을 아침의 풀잎들처럼 간절히 하느님을 찾는 동방박사들에게 주님의 별이 떠올랐습니다. 그 많은 사람 가운데 주님의 별을 발견한 사람이 먼 곳에 살던 동방박사들뿐이었다는 사실이 참 놀랍습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지척에 탄생한 메시아를 두고 예루살렘사람들은 주님의 별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동방박사들은 그 멀리서 주님의 별을 발견했습니다. 제아무리 박학다식하다 해도 현실에 매몰되어 주님의 별 하나 발견하지 못한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이었으니 그 지식이 무슨 쓸모가 있겠는지요. 새삼 깨어 주님을 찾는 영혼들에게 주님의 별이 계시됨을 깨닫습니다. 밤하늘에 뜬 별은 우리 마음의 하늘에 떠 있는 주님의 별을 상징합니다. 동방박사들처럼 과연 우리 마음의 하늘에도 주님의 별이 영롱하게 빛나고 있는지요. 믿음과 희망과 사랑이 하나로 빛나는 주님의 별이 우리를 주님께로 인도합니다. 이런 주님의 별이 사라질 때 삶은 허무하고 무의미합니다. 두려움과 불안의 어둠 속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는 영적 미아가 됩니다. 대낮같이 환한 문명의 세상이라 해도 마음의 하늘에 주님의 별이 빛나지 않는다면, 그 영혼의 내면은 캄캄할 것입니다.

 

그들은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그러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9

마음의 하늘에서 주님의 별을 찾았다 해도 방심하면 곧 사라지고 맙니다. 하여 우리도 끊임없이 깨어 주님을 찾아야 합니다. 주님의 별이 인도하는 대로 끊임없이 주님을 찾을 때, 우리는 점차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주님의 별로 변모될 것입니다. 동방박사와 같은 구도자가 없는 세상과 공동체라면 얼마나 춥고 어둡겠는지요. 오래전 봄날, 창밖 뒤뜰에 가득 피어난 민들레꽃들을 보며 써 놓은 글이 생각납니다.

, 땅도 하늘이네/ 구원은 바로 앞에 있네

뒤뜰 마당/가득 떠오른/ 샛노란 별무리 민들레꽃들

땅에서도/하늘의 별처럼/ 살 수 있겠네

진정 하느님을 찾았던 이들은 땅에서도 하늘의 별처럼 주님의 별이 되어 살았습니다. 사막 교부들은 하느님께서 계신 곳을 찾지 말고 하느님 그분을 찾으라고 했습니다. 하느님에게는 주변이 없어 하느님께서 계신 곳이 바로 중심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의 중심을 찾아가는 내적 순례의 여정을 따라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내적 순례의 여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산전수전 다 겪으며 부단히 장애물을 통과해 가야 하는 투쟁의 여정입니다. 동방박사들의 여정에 거대한 어둠의 세력인 헤로데 일당이 포진하고 있었듯이, 우리의 내적 여정에도 크고 작은 영적 전투가 끊임없이 이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의 은총과 더불어 도반들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혼자서는 얼마 못 가 좌절하기 쉽습니다. 산행이나 마라톤에 참여한 이들이라면 누구나 체험하지 않습니까? 두세 사람이 있는 곳에도 주님께서 함께 계신다고 했습니다. 동방박사들이 혼자가 아니라 셋이라는 공동 운명체로서 주님을 찾는 구도 여정에 올랐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하여 어떤 악의 세력도 동방박사들처럼 주님의 보호 아래 하나가 되어 구도 여정에 오른 이들을 막거나 다치게 하지 못합니다. 악의 세력이 아무리 강대하고 교활해도 하느님의 전능과 지혜에 맞설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12). 악의 세력보다 한발 앞서 길을 열어 주신 주님 덕분에 피 흘리는 싸움 없이 동방박사들이 헤로데에게 승리했습니다.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10

내적 여정의 종착지, 주님을 만나는 지점인 베들레헴은 바로 우리가 몸담고 있는 삶의 자리입니다. 눈만 열리면 미사를 드리는 성전, 우리 마음속 깊은 중심이 주님을 만나는 베들레헴입니다. 그러니 주님을 만나러 굳이 이스라엘 땅 베들레헴을 찾아가지 않아도 됩니다. 황금과 유향과 몰약이 없어도 날마다 주님을 찾아 겸손히 무릎을 꿇고 경배하며, 믿음희망사랑이라는 참 좋은 보물을 바치는 사람들은 더없이 행복합니다.

     

 

출처: 월간지 <성서와함께> 2009년 01월 394 

http://www.withbib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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