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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독서(48)_스스로 한 발 물러나 배경이 된 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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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이블톡 작성일19-04-29 01:34 조회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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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독서

스스로 한 발 물러나 배경이 된 요셉

이수철 프란치스코

 

 

18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19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20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21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24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마태1,18-21.24).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18

배경이 좋아야 합니다. 배경 없이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합니다. 가까이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조금 떨어져 바라보면 배경은 분명히 드러납니다. 산이 신비로운 것은 깊고 푸른 하늘이 그 배경이기 때문이요, 여기 요셉 수도원이 아름다운 것은 웅장한 불암산이 그 배경이기 때문입니다. 요셉은 꼭 주인공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의 배경 같습니다. 예수, 마리아, 요셉이라는 성가정의 산 같은 배경이 되어 주시는 분이 요셉입니다. 언젠가 아버지의 품 같은 불암산을 보며 써 놓은 산처럼이라는 글이 생각납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러/ 가슴 활짝 열고

모두를 반가이 맞이하는/ 아버지 산 앞에 서면

저절로 경건, 겸허해져/ 모자를 벗는다

있음 자체만으로/ 넉넉하고 편안한/ 산의 품으로 살 수는 없을까

바라보고 지켜보는/ 사랑만으로/ 늘 행복할 수는 없을까/ 산처럼!

 

까맣게 잊고 지내는 배경은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요. 산의 배경이 푸른 하늘이라면 우리의 배경은 하느님이십니다. 뿌리 없이는 꽃도 없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뿌리인 요셉에게서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님이라는 꽃이 피어났습니다. 평생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님의 산 같은 배경이 되어 사셨던 요셉이 없었더라면 성가정은 이루어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부권이 날로 약화되는 시대이기에 요셉을 닮은 아버지들이 마냥 그리워집니다. 하여 사순 시기에 성 요셉 대축일(319)이 산처럼 우뚝 솟아 있습니다. 이런 요셉 성인의 산 같은 덕을 기려 우리는 사순 시기와 겹치는 3월을 성 요셉 성월로 지냅니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19

스스로 한발 물러나 성가정의 산 같은 배경이 된 요셉은 진정 겸손한 사람이자 침묵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침묵의 깊이가 바다처럼 깊은 연민의 사람이며 의로운 사람이 바로 요셉입니다. 마리아의 일을 알았을 때 요셉의 마음은 얼마나 착잡하고 복잡했을까요? 요셉은 밤의 고독과 침묵 중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아 줄곧 기도했을 것입니다. 위대한 영혼은 담아내는 능력에 있다고 합니다. 마침내 마리아의 은밀한 비밀을 마음 깊이 담아 두고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작정한 요셉의 처신은 그야말로 진인사대천명, 믿음의 자세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런 요셉의 모습에 감격한 교황 요한 23세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준비와 성공을 위하여 나자렛 성가정의 가장이요 성교회의 수호자이신 성 요셉에게 자주 도움을 청하며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고 합 니다.

성 요셉! 아아, 나는 요셉 성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나는 제일 먼저 성 요셉의 이름을 부르고 성 요셉을 생각하지 않고는 나의 하루 일을 시작할 수도 끝낼 수도 없을 정도로 성 요셉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20)

침묵해야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고, 들어야 하느님과의 대화인 기도가 이루어집니다. 활동의 넓이가 아니라 관상의 깊이에서 하느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침묵할 줄 모르고 머물줄 몰라 내적 생활이 날로 천박해지면서 기도하기가 힘들어집니다. 밤의 고독과 깊은 침묵 가운데에서 주님의 천사의 음성이 요셉에게 들려옵니다. 힘들고 어려운 때 일수록 요셉처럼 기도방으로 들어가, 마음 깊은 곳으로 내려가 하느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요셉은 마음 깊은 곳에서 주님의 응답을 들었습니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20)

기도는 자기와의 싸움이자 하느님과의 싸움이기도 합니다. 요셉은 밤새 기도하면서 자기의 처지를 탓하고 하느님을 원망했을지도 모릅니다. 마침내 주님의 천사의 말씀과 더불어 내면의 어둠이 활짝 걷혔고 요셉의 승리로 싸움은 끝났습니다. 말씀의 빛이요 믿음의 승리입니다. 요셉은 다윗의 자손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새로이 확인했고 마리아에 관한 궁금증도 완전히 해소됐습니다. 그러면서 아기 예수의 잉태뿐 아니라 내면 깊은 곳에서 성령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지는 일들을 깊이 깨달았을 것입니다. 이렇게 주님의 체험이 내적 힘의 원천이 될 때 어떤 역경이 다가와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21

바로 이 구절을 묵상하던 중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는 기도가 퍼뜩 떠올랐습니다. 주님께서 선사하시어 요셉의 마음 깊이 새겨진 예수님의 이름은 요셉에게 평생 무한한 내적 평화를 주었을 것입니다. 주님을 만나기에 참 좋으며 복음의 요약과도 같은 기도,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는 기도가 바로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는 기도입니다. 그 기도는 동방 수도승들을 통해 면면히 계승되어 왔으며, 그것은 마음 깊은 곳에 계신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관상 기도입니다.

하느님의 아드님, 주 예수 그리스도님, 죄인인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이 기도의 네 단락을 호흡에 맞춰 자연스럽게 꾸준히 반복하고 수행할 때 내적 고요에 이르고 마음 깊은 곳에 계신 주님을 만날 것입니다.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24

참 기도의 열매, 참 영성의 잣대는 자발적 순종입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주님을 만난 요셉도 주저하지 않고 순종했습니다. 요셉은 순종함으로써 자기와의 싸움에 승리하였고, 그은 바로 주님의 승리이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도 순종을 강요하실 수 없으니, 요셉의 순종에 정말 고마워하셨을 것입니다. 우리는 요셉의 자발적 순종으로 구세주를 맞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순종의 길을 걸으며 당신께 나아가는 사람들을 구원 경륜의 도구로 쓰십니다. 

      

 

출처: 월간지 <성서와함께> 2009년 03월 396 

http://www.withbib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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