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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독서(49)_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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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이블톡 작성일19-04-29 01:39 조회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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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독서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이수철 프란치스코

    

 

11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다. 그렇게 울면서 무덤 쪽으로 몸을굽혀 12들여다보니 하얀 옷을 입은 두 천사가 앉아 있었다. 한 천사는 예수님의 시신이 놓였던 자리 머리맡에, 다른 천사는 발치에 있었다. 13그들이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하고 묻자, 마리아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누가 저의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14이렇게 말하고 나서 뒤로 돌아선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다. 그러나 예수님이신 줄은 몰랐다. 15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하고 물으셨다. 마리아는 그분을 정원지기로 생각하고, “선생님, 선생님께서 그분을 옮겨 가셨으면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모셔 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6예수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셨다. 마리아는 돌아서서 히브리 말로 라뿌니!” 하고 불렀다. 이는 스승님!’이라는 뜻이다. 17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하고 전하여라.” 18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자들에게 가서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 다.” 하면서,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하신 이 말씀을 전하였다(요한 20,11-18).

 

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다. 그렇게 울면서 무덤 쪽으로 몸을 굽혀 들여다보니 하얀 옷을 입은 두 천사가 앉아 있었다11-12)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언젠가 어느 분에게서 들은 말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갈 곳은 많은데 갈 곳이 없고, 사람은 많은데 만날 사람이 없어 외롭다는 것입니다. 사람 하나 만나면 그게 바로 주님과의 만남이자 구원입니다. 진정 사람 하나 만난 이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는 만남을 통해 하느님의 복을 받고, 그 만남이 운명을 바꿉니다. 마리아 막달레나가 주님과 만난 것도 그렇습니다. 참사람이며 하느님이신 주님을 만난 마리아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십자가 아래서 주님의 수난에 동참했던 마리아 막달레나는 즉시 주님의 무덤을 찾습니다.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제자(20,l-10 참조)의 뒤를 따랐던 그는 두 제자가 떠난 뒤에도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습니다. 슬픔의 눈물이자 사랑의 눈물이요, 마음을 정화하는 눈물입니다. 밤이 깊을수록 새벽의 여명은 가까워집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듯이 마리아 막달레나의 눈물 젖은 눈 앞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납니다. 절망의 무덤을 환히 밝히는 하느님의 현존이 마치 렘브란트의 그림을 연상케 합니다. 두 천사의 존재는 절망의 무덤 한복판에 내리쬐는 은총의 빛살과 같습니다.

  

여인아, 왜 우느냐?” “누가 저의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다”(13

마리아는 사랑이 지극한 곳에서 주님의 천사를 만납니다. 아직 주님의 부활을 믿지 못해 돌아가신 주님께 집착하는 그를 위해 주님의 천사가 파견되었습니다. 천사는 슬픔에 젖은 마리아 막달레나 앞에 나타나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마리아와 천사의 대화는 곧 주님과 대화하는 기도입니다.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선생님, 선생님께서 그분을 옮겨 가셨으면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모셔 가겠습니다”(15)

앞서 천사가 여인아, 왜 우느냐?’고 한 물음을 주님께서 반복하십니다. 사랑 가득한 마음은 자연스레 말과 행동으로 표현되기 마련입니다. 마음이 고와야 말도 곱고 행동도 곱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의 청원에는 주님에 대한 일편단심과 간절한 사랑이 절절히 배어 있습니다. 이런 이가 진정 참사람입니다. 모두가 이런 사람 하나 만나고 싶어합니다. 참사람만이 참사람을 만나고 주님을 만납니다. 참사람 마리아 막달레나를 만난 예수님도 참 행복한 분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셨다. 마리아는 돌아서서 히브리 말로 라뿌니!” 하고 불렀다. 이는 스승님!’이라는 뜻이다(16)

마리아 막달레나의 사랑에 감격한 주님께서는 즉시 마리아야!” 하고 그의 이름을 부르십니다. 마리아라는 이름은 부르기 위한 이름이자 존재를 상징하는 이름입니다. 그러므로 사랑을 가득 담아 이름을 부를 때 존재의 정체성은 또렷해집니다. 인정이 메말라 가는 각박한 시대에 주님처럼 사랑을 가득 담아 이름을 부르는 실천이 참으로 필요합니다. 착한 목자이신 주님의 다정한 부르심에 마리아 막달레나는 즉시 주님을 알아봅니다. 오매불망 그리워하던 주님과 극적으로 만납니다. 참사람과 참사람의 만남입니다. 연인과의 만남이어도 좋고, 스승과의 만남이어도 좋고, 주님과의 만남이어도 좋습니다. 그 만남은 누구나 목말라하는 참만남의 원형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과 만나 그분과 더불어 부활한 마리아는 수도자는 물론이요 믿는 모든 이의 모범입니다. 눈물로 씨 뿌렸던 마리아는 마침내 기쁨으로 만남의 곡식을 거두었습니다. “라뿌니!” 하며 주님께 돌아선(turn) 마리아는 죽음에서 생명으로, 절망의 어둠에서 희망의 빛으로 돌아서서 새 삶을 시작하였습니다. 주님과 함께 부활하여 그분의 빛나는 별로 영원히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움이 깊어지면/ 병이 된다 하지만

당신 향한 내 그리움은/ 기도가 되고 별이 됩니다.

당신 영혼의 하늘에/ 빛나는 별이 되어/ 수호천사 별이 되어

언제나 당신을 비출 것입니다.

 

마침내 마리아 막달레나는 주님의 하늘에서 빛을 내는 별이 되었고, 주님께서는 그의 영혼의 하늘에 영원히 빛나는 수호천사 별이 되셨습니다. 그야말로 두 분은 영원한 도반이 되었습니다.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하고 말하여라”(17

사랑할 때 집착은 금물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을 더 이상 붙들지 말라고 거리를 두시며, 마리아 막달레나를 형제들이 있는 제자리로 돌려보내십니다. 진정한 사랑은 이처럼 집착 없는 사랑, 자유로운 사랑, 생명을 주는 사랑입니다. 이런 사랑은 깨끗한 형제적 사랑이요, 하느님 안에서 제자리를 지키고 거리를 견디어 내는 고독의 능력이기도 합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자들에게 가서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하면서,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하신 이 말씀을 전하였다(18

마리아 막달레나는 평범한 삶의 자리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예전처럼 예수님의 무덤가에서 눈물만 흘리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제 그가 선 자리는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하는 새 하늘 새 땅입니다. 부활의 기쁨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나눠야 합니다. 우리도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마리아 막달레나처럼 제자리에서 제대로제정신으로 부활하신 주님을 선포하며 기쁨을 누려야 합니다. 그러므로 마리아 막달레나의 고백은 곧 우리 모두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아멘. 

 

 

이수철 신부는 불암산 자락에 있는 성 베네딕도회 요셉 수도원에서 형제들과 함께 기도하고 노동하면서 하느님을 찾는 기쁨으로 살아가는 수도승이다.      

 

출처: 월간지 <성서와함께> 2009년 04월 397 

http://www.withbib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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