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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독서(55)_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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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이블톡 작성일19-04-30 22:38 조회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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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독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이수철 프란치스코

 

9“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10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11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12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13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마태 6,9-13).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9)

10월은 성모님과 함께 기도하는 묵주기도 성월입니다. 주님께서는 기도의 계절을 맞이하여 우리에게 성경의 요약이자 모든 기도의 원천인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우리의 유일한 영적 스승인 예수 그리스도의 목표는 제자들이 하느님을 잘 사랑하고, 자신을 잘 알도록 안내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주님의 기도를 통해 그 목표를 이루십니다. 진정 깨어 주님의 기도를 끊임없이 바치면 아버지 하느님을 잘 사랑하게 되고 자신을 잘 알게 됩니다.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9)

사람만이 기도하며 하느님을 찾습니다. 하늘을 바라볼 때마다 저절로 흘러나오는 히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라는 호칭은 참 따뜻하고 다정하게 느껴지며, 무한한 위로와 힘이 되기도 합니다. 하느님을 감히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받은 최고의 복이자 특권입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향한 자녀들의 모습은 흡사 해를 바라보는 해바라기꽃과 같습니다. ‘해를 닮아 크고 환한 둥근 얼굴, 해바라기! 주변이 환하다.’ 이 시구처럼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마다 우리는 주님을 닮은 주바라기꽃이 됩니다.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9)

밤의 어둠을 밝히며 환하게 떠오르는 태양은 마치 얼굴과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는 하느님과 같습니다. “주여, 당신 얼굴을 찾고 있사오니 그 얼굴 나에게서 감추지 마옵소서”(최민순 역 시편 27,9). “야훼를 찬미하라 좋으신 하느님을, 그 이름 노래하라 꽃다우신 이름을”(최민순 역 시편 134,3)이라고 노래 부르며 아버지의 꽃다우신 이름이 거룩히 드러나도록 미사와 성무일도를 드리지 않습니까? 구름이 걷혀야 찬란한 태양을 볼 수 있듯 무지와 탐욕, 어리석음이 걷혀야 주님의 얼굴과 이름이 거룩히 빛납니다. 그러므로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라는 청원과 더불어, 우리를 부르신 분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우리도 모든 행실에서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1베드 1,15 참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10)

아버지의 나라는 예수님과 제자들은 물론이요, 우리 모두의 영원한 비전이자 희망입니다. 이 비전을 상실할 때 우리는 방황하고 혼란에 빠집니다.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해 달라는 간절한 청원은 아버지 중심의 삶을 더욱 강화시킵니다. 아버지께 희망과 신뢰와 사랑을 두면 허영이나 환상이 걷혀 삶이 더욱 단순해지고 본질에 가까워집니다. 세상의 온갖 우상에서 벗어나 주객이 뒤바뀐 삶이 바로잡힙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10)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해 달라는 갈망이 깊을수록 그 뜻을 실행하려는 우리의 갈망도 깊어집니다. 하느님과 우리를 가로막는 장벽은 바로 나의 뜻입니다. 부단히 자기를 비워 하늘과 땅(하느님과 우리)이 하나 될 때 아버지의 뜻이 투명하게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뜻을 이루러 오시어 평생 아버지의 뜻에 충실하셨습니다. 그분께서 마지막에 드리신 겟세마니 기도가 그분의 삶을 요약합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원하시면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루카 22,42). 아버지의 뜻이 우리 삶의 유일한 잣대이니, 지금 여기에서 나에게 주어진 아버지의 뜻이 무엇인지 깊이 성찰하고 실행해야 합니다.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11)

예수님의 기도는 참으로 간절합니다. ‘아버지의 이름과 나라와 뜻이 우리 삶의 전부가 되고 아버지의 영광이 삶의 중심이 될 때, 삶은 아주 단순해져 현실에서 필요한 본질이 잘 드러납니다. 참으로 주님 앞에 가난한 자가 되어, 먹을 양식뿐 아니라 오늘 하루 필요한 일용할 양식을 주님께 청하게 됩니다. 일용할 양식은 우리의 당연한 권리가 아니라 순전히 하느님 은총의 선물이며, 미사 때 주님의 기도를 드린 다음 모시는 성체가 일용할 양식의 전부를 상징합니다. 이 은총을 깨달은 자들은 결코 하늘만 바라보지 않습니다. 일용할 양식을 얻기 위해 기도와 온갖 선의의 노력을 다할 것이니, 그것이 마땅한 삶의 자세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습니다.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12)

삶은 끊임없이 흐르는 용서의 강, 끊임없이 샘솟는 용서의 우물이 되어야 합니다. 힘들어도 살기 위해 용서해야 합니다. 용서하지 않으면 내가 먼저 다칩니다. 용서는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의지에 따른 결단입니다. 하느님께서 이미 우리를 용서하셨기에 그 은총으로 우리도 서로 용서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용서는 우리의 의무이자 책임이고, 주님께서도 우리에게 용서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며칠 전 읽은 글입니다. ‘‘자공이 스승 공자에게 묻습니다. ‘한 생이 다하도록 해야 할 게 있다면 그게 뭘까요?’ 스승은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답합니다. ‘그거? 용서하는거다.’” 주님께서 우리를 끊임없이 용서하시는 것처럼, 우리도 밥 먹고 숨 쉬듯 끊임없이 용서해야 합니다.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13)

주님의 기도는 가난하고 겸손한 삶, 진실하고 단순한 삶의 꼴을 잡아 주어 하루살이(?)와 같은 종말적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가 평생 하루처럼처음처럼살게 해 줍니다. 그러니 매일의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이 기도를 꼭 바쳐야 합니다. 아침 미사 때마다 바치는 주님의 기도는 곧바로 실현되어 하루의 삶으로 확산됩니다. 주님의 기도야말로 성경과 미사의 진수를 그대로 드러냅니다. 하느님의 은총 없이는 누구도 죄의 유혹과 악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자비로운 보호와 인도하심으로 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악에서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라는 마지막 구절이 참으로 절실합니다. 수도자들은 평생 끊임없이 하루 세 번, 아침과 저녁 성무일도와 미사 중에 주님의 기도를 정성껏 바치면서 각오를 새로이 합니다. 늘 깨어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내 전 존재를 담아 끊임없이 주님의 기도를 바칩시다. 아멘. 

 

 

출처: 월간지 <성서와함께> 2009년 10월 403

http://www.withbib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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