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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독서(56)_행복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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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이블톡 작성일19-05-20 00:25 조회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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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독서

행복하여라

이수철 프란치스코

 

1예수님께서는 그 군중을 보시고 산으로 오르셨다. 그분께서 자리에 앉으시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2예수님께서 입을 여시어 그들을 이렇게 가르치셨다. 3“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4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5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6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7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8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9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 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10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1-10).

 

예수님께서는 그 군중을 보시고 산으로 오르셨다. ... 예수님께서 입을 여시어 그들을 이렇게 가르치셨다(1-2)

11월을 여는 첫날은 모든 성인 대축일입니다. 성인들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자 희망의 생생한 표지입니다. 세례를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도 성인이 되라는 부름을 받고 있습니다. 군중을 보고 산으로 올라가신 주님께서는 제자들은 물론이요 우리에게 하느님 나라의 대헌장을 선포하시며, 지금 여기가 하늘 나라임을 가르쳐주십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3)

성인이 되는 출발점은 가난한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물질적 가난뿐 아니라 죽음 역시 가난을 실감케 합니다. 우리가 믿고 희망할 분은 오직 하느님이라는 자각에서 마음의 가난인 겸손이 시작되고, 겸손의 자리에서 우리를 부유하게 하려고 가난해지신 주님(2코린 8,9 참조)을 만납니다. 마음이 가난할 때 하늘 나라가 우리에게 펼쳐져 지금 여기서 하늘 나라의 행복을 맛봅니다.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4)

슬픔은 가난한 인간 존재 안에 스며 있습니다. 하여 마음이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슬픔이나 마음의 상처를 지니고 살아갑니다. 하느님이 아니면 그 누구도 뿌리 깊은 슬픔을 위로하고 치유할 수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성체를 모셨을 때나 고해성사 중 눈물을 흘리는데, 이는 하느님 위로의 손길이 잠재된 슬픔에 닿았음을 의미합니다. 결국 하느님만이 위로해 주실 수 있고 하느님께 위로받은 사람만이 이웃에게 그 위로를 전할 수 있습니다.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5)

가난과 슬픔을 주님의 위로와 평화로 극복한 사람들은 온유합니다. 우리가 겪게 되는 마음의 가난, 슬픔과 위로, 약한 인간에 대한 연민이 온유한 마음을 지니게 합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마태 11,29)는 말씀처럼, 인생은 주님의 온유를 배워가는 평생 학교와 같습니다. 모난 돌이 흐르는 물에 깎여 조약돌이 되듯, 이런저런 삶의 체험을 통해 차갑고 거친 마음이 은총으로 정화되어 주님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온유한 마음에 이를 때, 우리는 마침내 하늘 나라를 차지 할 수 있습니다.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6)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르다는 것은 하느님의 뜻과 진리에 목마르다는 뜻입니다. 영성 생활의 시작도 이런 목마름에서 시작됩니다. 하느님의 뜻을 찾는 의로운 갈망이 있어야 끊임없이 깨어 기도할 수 있고, 마침내 하느님을 만나 영혼의 목마름이 해갈됩니다. 주님께서 임종 전에 목마르다”(요한 19,28)고 하신 말씀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러니 한 번 해갈됐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생 죽을 때까지 계속 의로움을 찾아야 합니다.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7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 6,36)는 말씀대로,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평생 과제는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곧 선인에게나 악인에게나 햇빛을 주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시는 하느님의 자비를(마태 5,45참조) 배우는 것입니다. 자비는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받아들이는 무사한 사랑이요, 생명을 주고 자유롭게 하는 사랑입니다. 우리가 잘나고 죄가 없어 구원받는 게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를 입어 구원받습니다. 그러므로 부족한 사랑에 좌절하지 말고 끊임없이 하느님의 자비를 배우고 깨달아내 마음을 넓혀야 합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8)

귀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라고 있으며, 눈은 하느님의 얼굴을 보라고 있습니다. 눈이 있어도 마음이 없으면 보지 못합니다. 곧 육안이 밝아도 심안이 어두우면 하느님을 보지 못합니다. 끊임없는 회개의 수행을 통해 하느님에 대한 사랑이 커지면 깨끗한 마음이 됩니다. 사랑이 많아 마음이 깨끗해지는 것입니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9)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요한 14,27)는 말씀처럼, 주님께서는 참 좋은 평화를 선물로 주십니다. 환경과 관계가 좋기 때문이 아니라 인내와 온유를 다하기 때문에 평화로운 것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우리를 치유하고 변화시켜 불화의 시대에 평화의 도구가 되어 살게 합니다. 평화를 달라고 기도할 것이 아니라 주님의 평화 자체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합시다. 하느님의 자녀라는 결정적 표지는 바로 평화를 이루는 사람입니다.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10)

의로움 때문에주님의 사랑 때문에로 바꿔도 무방합니다. 하늘 나라의 보상을 바라서가 아니라 힘들고 억울해도 순전히 주님에 대한 사랑 때문에 참고 견디는 것입니다. 이렇게 온갖 어려움을 겪으며 자기 직무에 충실한 삶 역시 순교하는 삶입니다. 무수한 성인들이 그러했듯 일상의 크고 작은 박해의 시련을 견디면서 정화될 때, 비로소 하느님의 사람이 되어 하늘 나라를 차지합니다.

 

위령 성월에 주님께서는 모든 이를 하늘 나라에 초대하십니다. 주님의 진복 선언은 우리의 사람됨과 영적 성숙도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 슬퍼하는 사람, 온유한 사람, 자비로운 사람, 마음이 깨끗한 사람, 평화를 이루는 사람,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이 주님을 닮은 사람이자 지금 여기서 하늘나라를 사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출처: 월간지 <성서와함께> 2009년 11월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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