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메꽃 A Flower in a Secluded Valley

외딸고 높은 산골짜구니에 한 송이 꽃으로 살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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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나비 그림자 비치지 않는 값없는 꽃으로 살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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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님만 내 님만 보신다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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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님만 내 님만 보신다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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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이대로 평생 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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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서 숨어서 피고 싶어라

최민순시 

영원한도움의성모 수도회 김영자 작곡

곡이야기

첫 서원 후 음악을 공부하던 시절. 봉의산(춘천의 옛 성심여대 교정)에 올라 잔잔히 피어난 산꽃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이 시에 곡을 붙였다. 

봉헌의 삶에 대해 그 시기에 가질 수 있는 풋풋하고 청초한 지향을 담으려 하였다. 그래서인가 유장하고 장엄하다는 평을 듣는 나의 다른 곡들에 비해 이 곳에는 섬세하고 순수한 감성과 하느님을 향한 여백이 공존한다.  

이제 나의 삶은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고 기꺼이 내려놓는 때를 맞이하고 있다.  이 곡을 듣는 이가 마음에 평화를 얻고 사랑으로 삶이 변화된다면, 그것은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일 뿐, 이미 나의 것이 아니다(1965년 작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