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천 Return to Heaven

천상병 시. 김충희 작곡

합창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 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When the light of dawn touches me

To heaven I shall return

Hand in hand with the morning dew

To heaven I shall return

By the glow of sunset

I will frolic at the ocean shore

until the clouds gesture for me

Then to heaven I shall return

On the day my picnic in this world ends

To heaven I shall return

And I shall speak of how wonderful it was

곡 이야기

시 전반에 깔린 무욕(無慾)의 천진스러운 분위기를 염두에 두고, 맑고 깨끗한 소프라노 음색에 맞게 지은 곡이다. 누구에게는 고해(苦海)인 인생이 시인에게는 소풍이다.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논어) 는 공자님 말씀이 떠오른다. 기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즐긴다면 인생도 소풍이 될 수 있다. 

하느님 안에 온전히 머물게 될 천국을 그리워하는 우리도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자리에서 그분 안에 머물고 그분 뜻을 행하면서 기쁘다면, 여기가 천국이고 오늘이 바로 소풍날이 아닐까(1991년 작곡).